"다시 기회를 준 한화, 아내도 기뻐했다" 6주 임시직→1년 풀타임 재계약, 돌아온 대전 예수의 코리안드림

이상학 2025. 1. 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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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OSEN=멜버른(호주), 이상학 기자] “한화가 다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파트타임에서 풀타임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8)가 한국을 사랑하는 아내 헤일리 브룩과 함께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대전 새 야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팬들과 함께할 가을야구를 상상하며 호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해 6월17일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왔다. 6주 총액 10만 달러 임시직 신분으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자리를 대신했다.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투수라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쳤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대전 예수’라는 애칭까지 붙었고, 7월28일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산체스의 부상 회복이 더뎠고, 한화는 또 다른 투수를 찾는 대신 빠르게 적응한 와이스와 잔여 시즌 총액 26만 달러에 정식 계약했다. 

신분이 보장되자 와이스는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193cm 장신에서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위퍼로 무장한 와이스는  8월 한 달간 5경기(31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30 탈삼진 37개로 활약하며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을 지폈다. 시즌 최종 성적 16경기(91⅔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3.73 탈삼진 98개. 11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이닝 소화력을 앞세워 1년 풀타임 재계약까지 했다. 지난해 11월22일 한화와 최대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4.07.09 / soul1014@osen.co.kr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와이스는 “한화 선수들과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화 구단에서 다시 내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나와 아내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했고, 이곳에 다시 와 기쁘다. 특별히 다른 오퍼는 없었고, 계약을 빠르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와이스만큼 아내 헤일리가 한국에 돌아온 것을 기뻐했다. 재계약이 발표된 다음날 SNS를 통해 팬들에게 한국어로 감사 인사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남편 와이스를 따라 한국에 온 헤일리는 애정 가득한 한국야구 관찰기를 쓰며 한국어도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와이스는 “아내도 한국에 돌아오게 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웃었다. 

풀타임 정규직으로 신분 상승한 만큼 기대치도 더 커졌다. 와이스 역시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 향상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직구, 스위퍼, 커브 조합이 괜찮았지만 좌타자 상대로 쓸 무기가 마땅치 않았다. 우타자(.150)에 비해 좌타자(.272) 상대 피안타율이 훨씬 높았던 이유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4.09.27 / soul1014@osen.co.kr

시즌 막판 문동주를 보고 영감을 받아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오프시즌에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그는 “스플리터(포크볼) 연습을 많이 해서 손에 익었고, 던지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내세우지 않은 와이스는 “최대한 건강하게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대전 신구장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라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작년에도 바로 옆에서 지어지는 신구장을 보며 ‘꼭 재계약해 저곳에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재계약을 하면서 더욱 흥분됐던 이유이기도 했다”며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의 첫 시즌도 기대했다. 

이어 그는 “한화팬들은 야구장 환경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많이 찾아와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이다. 그런 열정적인 팬들이 신구장에서 더 좋고 편안한 좌석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간 게 2018년이다. 7년 전 일로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가을야구에 나가야 한다. 작년에 5위를 못한 게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 그 이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고,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신구장 첫 해 가을야구를 자신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4.08.23 / soul1014@osen.co.kr
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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