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전익령 “악역일지라도…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연기 해야 해요”[스경X인터뷰]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지난 26일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13.6%, 수도권 가구 기준 14%(이상 닐슨 코리아 집계)의 시청률로 ‘킹더랜드’ 이후 JTBC 주말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데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촘촘한 구성과 다채로운 캐릭터 그리고 각각 1인2역은 기본으로 해낸 임지연, 추영우 등 주연들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극의 긴장감을 시종일관 놓치지 않게 했던 빌런(악역) 연기자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대열에는 송씨 부인 역을 연기한 배우 전익령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전익령은 송씨 부인으로 극 초반에는 다소 익살스러움도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중반 이후부터는 웃음기를 빼고 극의 갈등을 파국으로 몰아갔다.
결국 그 내친 백이(윤서아)의 존재가 초반 갈등의 시발점 중 하나였으며, 그가 가스라이팅으로 키운 차미령(연우)의 존재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그런 활약에 비해 또 전익령은 많이 알려진 얼굴은 아닐 수도 있었다.

“16회가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빨리 끝난 느낌이에요. 제가 비록 죽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남은 회차를 봤지만 아쉬웠고, 사랑받을 수 있어 감사했어요. 욕을 먹었어도, 이것도 사랑의 표현이니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가 먹은 욕은 그가 직접 돌이키기도 쉽지 않은 말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어쩜, 그렇게 못 됐어” “너무 잘 어울리던데”라고 하는 지인들의 말은 애교다. 어떤 사람들은 “찢어 죽여라” “다 하차해라”라고 극렬한(?) 댓글을 달았다. 물론 가슴은 아팠지만, 역할이 욕을 먹을수록 좋았다. 개인 계정으로도 “욕하면서 보는 데 좋았다”고 해주면 정말 좋게 봤다는 느낌인 것 같아 기분이 오묘했다.
“조선시대 여자 변호사를 다루는 작품이니 신선했어요. 빌런 역할이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작품 안에서 빌런이 많잖아요.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그런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초반에는 무식하기도, 표독스럽기도 하고 중반 이후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평소에는 밝고, 표독스러울 때는 그렇지만 또 다른 마음을 가지는 인물로 묘사해야 했어요.”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자식과 관련한 여러 묘사도 그의 고민을 깊게 했다. 극 중 그의 아들 백도광(김선빈)은 결국 목을 매 죽고, 딸 차미령(연우)에게도 가스라이팅을 한다. 잠깐 지나가는 연기였지만 아들이 죽는 모습을 바라보는 모성 연기는 그에게도 쉽지 않았다.
“결혼 전 육아하는 연기를 할 때는 아이와의 역할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성인인 자녀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실제 아들이 죽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팠어요. 상상만 해도 울컥하는 상황이니까요. ‘아, 이 여자가 이러한 상황이라면 제정신이 아니었겠다’는 상상을 하니 조금씩 캐릭터가 풀려가는 것 같았어요.”
물론 추영우나 김재원 같은 미남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었지만 전익령에게는 김선빈과 연우가 제일이었다. 아들 역 김선빈에 대해서는 “박보검씨를 닮았다”며 대성을 예감했고, 연우의 연기 욕심에 대해서도 감복하는 장면이 있었다.

“연우씨가 연기를 하면서 중요한 감정장면을 여러 번 찍은 적이 있었어요. 본인이 그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했다고 하던데. 저로서도 미령과 송씨 부인의 감정장면이 중요했거든요. 그 열정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카메라에서도 안 보이는 곳이었지만 울면서 연기를 같이했죠. 연우가 너무 열심히 해서 그게 보였어요.”
후배 연기자의 열정을 놓칠 수 없는 이유는, 그 역시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많은 촬영현장에서 다양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커리어는 길었지만 ‘대장금’이나 ‘불멸의 이순신’ ‘거상 김만덕’ ‘정도전’ 등 주로 사극에서 빛났다. 그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성격을 가진 인물로 안방을 빛내왔다.
“올해는 10년 만에 연극을 하기로 했어요. 사실 몇 년 전에 캐스팅은 들어왔지만, 임신 중이라 한 번을 쉬었는데 10년이 됐더라고요.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이 주는 매력이 있었고, 무대는 배우들에게는 고향 같은 곳이잖아요. 6월에 연극에 오르고요, 상반기에는 영화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어떤 배역을 하든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였다. 악역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악역을 보며 오히려 선한 마음의 중요성을 알고, 그 가치를 이해한다면 악역도 가치가 있다. 각박한 세상, 위로라는 말을 선연히 건네지 않더라도 그 안온한 느낌을 전해주는 배우라면 전익령은 족하다.
“예전보다 더 질겨지고, 스스로 몰입해서 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아요. 늘 고민하지만, 그 고민을 갖고 찍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경지에 가려면 결국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고, 아직 저는 갈 길이 많죠. 욕심을 내야 하는 이유에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커밍아웃 가수’ 솜혜빈, 이성과 결혼
- 쯔양, 햄버거 한 개당 500만 원 기부…총액 보고 ‘헉’
- [스경X이슈] 차은우 ‘200억 탈세’ 사과했지만…군 홍보 영상서도 ‘증발’
- 웬디, 눈에 띄게 마른 근황…‘뼈말라’ 우려도
- [스경X이슈] “우리 애 사진을 불륜 얘기에”…SBS Plus, 무단 도용 논란에 해명
- 롯데 정철원, 돌반지 녹여 목걸이 할 땐 언제고 “양육권 적극 확보 의지”
- 유튜버 구제역, 징역 2년 추가 선고
- 수영복에 더 설렜나? ‘육상 카리나’ 김민지, 승일 앞에서 연신 미소 (솔로지옥5)
- ‘10년 열애 내공’ 신민아♥김우빈, 꿀 떨어지는 신혼여행 사진 방출
- [종합] ‘러브캐처’ 김지연, 롯데 정철원과 파경 “독박 육아+생활비 홀로 부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