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자" 개미들 몰렸는데…말 한마디에 '-39%', 출렁이는 양자컴주

박수현 기자 2025. 1. 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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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 "유용한 양자컴 활용까지는 15년이 걸린다고 하면 이른 편이다. 30년은 늦은 시점일 것이고 많은 사람이 20년 정도로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주요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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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돈되는 양자컴(上)]④미국 양자컴 관련주에 동조…국내 관련주도 급등락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젠슨 황이 "수십 년"으로 내다봤듯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지만, AI 다음의 투자처를 찾는 돈의 흐름은 이미 '쏠림'이 뚜렷하다. 과학계와 투자자들의 목소리로 양자컴퓨팅 기술의 가능성과 지금의 한계를 살펴보고, 양자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의 자세를 평가한다.

최근 한달간 아이온큐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국내 투자자가 양자컴퓨터(이하 양자컴) 관련 투자에 푹 빠졌다. 양자컴이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테마로 부각되면서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디웨이브퀀텀 등 관련주에 한 달 사이 수조원의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그동안 주가는 빅테크 수장들의 발언에 수십퍼센트(%)씩 급등락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지난달 23일~1월 22일) 양자컴 관련주를 수조원어치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한 달간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주식 4위는 리게티컴퓨팅이다. 한 달간 매수와 매도 거래액이 29억 2589만달러(약 4조2059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양자컴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온큐는 25억5989달러(약 3조 6798억원), 실스큐는 11억8522만달러(약 1조7055억원), 퀀텀 컴퓨팅은 6억 276만달러(약 8664억원), 디웨이브 퀀텀 컴퓨팅은 5억 1690만달러(약 7430억원)어치 거래되며 거래 상위 2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금이 몰리는 동안 주가는 날마다 널을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 "유용한 양자컴 활용까지는 15년이 걸린다고 하면 이른 편이다. 30년은 늦은 시점일 것이고 많은 사람이 20년 정도로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주요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아이온큐는 39% 급락했고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퀀텀컴퓨팅 등도 하루 만에 30~40% 하락했다. 발언의 여파로 아이온큐를 3배로 추종하는 영국 런던거래소의 레버리지 상품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은 상장폐지 됐다. 이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100%에 수렴해서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 거래 규모. /그래픽=윤선정

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었다. 저커버크 CEO는 지난 10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에서 "(양자컴이)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며 황 CEO의 발언에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발언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 아이온큐는 13.83% 급락했다.

양자컴 업계 인사들이 즉각 반박에 나서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낙관적 분석을 내놓으며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이 양자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는 퀀텀 레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덕에 같은 날 아이온큐는 33.48% 오르는 등 관련주가 안도 랠리를 나타냈다.

미국의 양자컴 관련주에 동조해 국내 관련주 주가도 급등락세를 보였다.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업체인 엑스게이트를 비롯해 양자암호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이윈플러스, 케이씨에스, 라닉스, 에이엘티, 코위버, 한국첨단소재 등에도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금이 몰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양자컴을 둘러싼 빅테크 업계의 논쟁과 주가 널뛰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 주가 흐름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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