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은 진짜 '돈'이 된다…단, OO만 갖춰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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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글이 지난해 말 기존 컴퓨터로는 10자 년 걸리는 계산을 5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양자컴 윌로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양자컴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했다가 1개월 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한마디에 곤두박질쳤다.
황 CEO가 양자컴 상용화에 의문을 제기한 근거는 '실용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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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젠슨 황이 "수십 년"으로 내다봤듯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지만, AI 다음의 투자처를 찾는 돈의 흐름은 이미 '쏠림'이 뚜렷하다. 과학계와 투자자들의 목소리로 양자컴퓨팅 기술의 가능성과 지금의 한계를 살펴보고, 양자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의 자세를 평가한다.
"양자컴퓨터 시장의 흐름을 방관하는 것보단 가능성을 탐색하는 게 전략적으로 덜 손해(less risky)다."
조지오스 코파스 HSBC 양자기술그룹 혁신·벤처 선임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이하 양자컴)가 한계에 봉착한 것처럼 보여도 상업화 가능성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를 포함해 글로벌 은행의 양자기술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양자컴이 금융권에 가져올 잠재적 효과는 수백조원대"라고 전망했다.
구글이 지난해 말 기존 컴퓨터로는 10자 년 걸리는 계산을 5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양자컴 윌로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양자컴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했다가 1개월 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한마디에 곤두박질쳤다. 최소 10년은 내다봐야 하는 차세대 기술인만큼 누구도 확실한 상업성을 보여줄 수 없다는 측면에서 혼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황 CEO가 양자컴 상용화에 의문을 제기한 근거는 '실용성'이었다.
대학연구소에서 출발해 설립 6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상용 QPU(양자 프로세서·Quantum Processor Unit)를 내놓은 네덜란드 기업 '퀀트웨어(QuantWare)'의 마티스 리즐라스담 CEO 역시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구 성과의) 난제 해결력보다 실용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즐라스담 CEO는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는 학술지 논문은 경제적으로 의미가 없다"면서 "양자컴이 아무리 고전 컴퓨터보다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어도 양자컴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자본·공간 제약이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실용적 규모로 간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양자컴의 경제적 잠재력을 100% 구현하려면 먼저 QPU 대량생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이것이 양자컴 상용화의 핵심"이라고 했다.
실용성에 맞춰 양자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도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주도로 내년 첫 50큐비트급 양자컴을 내놓을 계획이다. 양자컴의 효과 입증과 수요 발굴이 목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고전컴퓨터와 양자컴의 '중간다리'가 될 양자컴 에뮬레이터를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자컴이 개발되기 전까지 돈되는 양자컴 에뮬레이터 시장부터 선점한다는 게 목표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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