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진 월세 시대'…작년 주택 임대 10건 중 6건이 월세 계약

서미숙 2025. 1. 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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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0%에 육박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로 전세사기 문제가 시작된 2022년(43.1%)에 비해 소폭 증가한 반면,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2022년 동기간 59.5%에서 지난해는 69.5%로 10%포인트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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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 2020년 40.8%→작년 57.7%…2014년 조사 이래 최고
고금리 속 전세사기 여파…빌라 전세 기피로 월세 전환 빨라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0%에 육박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다.

3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47만6천870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142만8천950건으로 전체 거래의 57.7%를 차지했다.

이는 대법원에 확정일자 정보가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용산 일대의 빌라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택 월세 비중은 2020년까지만 해도 40.8%에 그쳤으나 2021년 43.8%로 오른 뒤 2022년에 처음으로 51.9%를 기록하며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2023년 54.9%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7%를 넘어서며 불과 4년 만에 41.4%가 급증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빌라 시장은 최근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로 한 때 매매가격에 육박했던 전셋값이 떨어지고, 전세금 반환 차질을 우려한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사기 사태 이후 최우선변제금 이하로 보증금을 낮추고, 나머지 전세금은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임대인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기준이 공시가격의 125%로 강화되는 등 보증 요건이 까다로워져 불가피하게 전세금을 낮추고 월세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로 전세사기 문제가 시작된 2022년(43.1%)에 비해 소폭 증가한 반면,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2022년 동기간 59.5%에서 지난해는 69.5%로 10%포인트가 늘었다.

보증금 부담이 큰 아파트는 여전히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지만 빌라는 역전세난 우려에 월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지역별 주택 월세 비중은 제주도가 7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0건의 임대차 계약 중 약 8건가량이 월세인 셈이다.

이어 충남이 64.0%로 뒤를 이었고 대전 63.4%, 부산 62.1%, 경남 61.9%, 울산 61.5%, 서울 60.3% 등의 순으로 월세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전남은 월세 비중이 44.5%로 전국 최저였고, 충북(50.4%)과 인천(51.6%) 등도 월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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