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톤 기름 실은 항공기 폭발할 뻔…아찔한 사고 순간
[앵커]
이륙하기 전에 불이 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고 순간은 아찔하고, 긴박했습니다.
불이 번지며 항공유 16톤이 폭발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가 될 뻔했던 당시 상황을 김영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늦어진 비행 일정에 대기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밤 10시 15분, 비행기 꼬리 부분 객실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김동완/부산시 동래구/탑승객 : "뒤에서 '불이야' 소리가 나더라고요. 연기는 계속 (뒤에서) 밀려오고 있었고."]
놀란 승객과 승무원들은 비상구 7개를 열었고,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뚫고, 차례차례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옵니다.
탈출이 이어지는 중에도 항공기 꼬리 부분 창문 안쪽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탑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탑승객/음성변조 : "출발 안 한 게 천만다행이지. (그러니까요.)"]
불이 난 지 5분 만인 밤 10시 20분 승객과 승무원 176명 모두 비행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당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김해공항에는 강한 바람이 불길을 더 키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꼬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이 항공유 16톤을 실은 양 날개 쪽으로 옮겨붙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밤 10시 26분 화재 신고를 접수 받고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한 시간 가까이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펼쳤습니다.
[김동학/부산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현장 도착했을 때 남동풍이 초속 10m 정도의 속도로 불었고…. 특수차를 활용해 항공유가 화재에 연소 확대되지 않도록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국 불이 난 지 1시간 16분 만인 밤 11시 31분, 항공기 윗부분을 완전히 태우고서야 꺼졌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16톤 기름 실은 항공기 폭발할 뻔…아찔한 사고 순간
-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연기”…보조 배터리가 원인?
- “짐 내리느라 우왕좌왕”…비상탈출 ‘90초 룰’ 지켜야
- 제주항공 참사 한 달…“첫 명절 빈자리 더 커”
- ‘습설’에 축사 ‘와르르’…40cm 안팎 폭설에 전북 곳곳 피해
- 일본에서 대형 ‘땅꺼짐’…구조중에 또 ‘우두둑’ 2차 함몰
- 눈밭 헤치는 담비 가족…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겨울나기
- 재판관 자격 맹공 “스스로 회피해야”…“헌법 부정하나”
- 임기 3번째 설은 구치소에서…원외위원장들 “끝까지 함께”
- 트럼프 ‘대화’ 손짓에도…김정은 핵시설 시찰 “핵방패 부단히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