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즐겁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연맹이 되겠습니다” 중고농구연맹 16년 고락 함께한 박소흠 회장

서호민 2025. 1. 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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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중고농구연맹은 오랜 기간 한국농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고농구연맹을 이끌고 있는 수장 박소흠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16년 동안 농구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면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말, 그는 5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학생선수들이 신바람나게 농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중고농구연맹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꿈을 듣기 위해 박소흠 회장을 만났다.

Q__먼저 5선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다시 한번 중고농구연맹 회장직을 맡게 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5선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권유와 우리 연맹 지도자들의 큰 지지가 있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고, 경선을 통해 당선되었습니다. 많은 지지와 성원 덕분에 연임하게 되어 큰 감회가 듭니다. 아직 연맹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임기 동안 연맹의 사업들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입니다. (박소흠 회장은 회장 선거에서 78%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Q__2009년부터 16년째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셨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어떤 소회가 드시나요?
한국중고농구연맹의 설립이 1970년이었으니, 사실 중고농구연맹의 근현대사를 함께 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연맹이 걸어온 발자취에는 큰 노력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연맹 모습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해 온 많은 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중고농구연맹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Q__오랫동안 국제대회 현장에서 남녀 대표팀의 고락을 함께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연맹 회장으로서 남녀 청소년팀이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임기 동안 U16 남자 아시아대회 우승과 U18 남자 아시아 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여자팀은 다수의 준우승과 3위, 4강 수성을 이루며 남녀 청소년 대표팀이 세계월드컵에 진출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우리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었고, 그곳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농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성인 여자 대표팀의 단장으로 현장에서 함께하는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던 기억에 뿌듯합니다.

Q__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하시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아시아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편입되면서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이 더 어려워졌고, 최근에는 일본 농구의 급성장이 있었습니다. 또한, 중동 세력이 강해지면서 어느 국가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농구도 스포츠 외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들은 스포츠 외교를 위해 전문 팀을 두고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며, 우리 연맹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선수들이 강점인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전국대회 실전 경험으로 응집된 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WKBL 감독들의 기부금 지원과 WKBL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KBL 감독들과 KBL도 청소년 대표팀에 애정을 갖고 있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Q__여중부, 여고부의 경우 앞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시선이 지배적입니다. 폐부 위기에 놓인 팀들이 많고, 선수 부족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연맹에 몸을 담고 남자부와 여자부를 함께 보면서, 항상 여자부를 우선순위에 두고 걱정하고 챙기고 있습니다. 16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든 팀에 12명의 선수가 채워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를 명분으로 삼는 것이 오히려 핑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자부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우리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며, 다른 종목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여자부 활성화에 관한 문제는 대한민국농구협회와 WKBL과 함께 고민하고, 타개책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Q__산하 단체로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 WKBL 등 협력 단체와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위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우리 연맹은 한국농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구심점 역할을 하며, 각 단체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맹의 목소리는 모든 프로선수들과 국가대표를 배출한 중고 팀과 지도자, 선수들, 그리고 학부모들의 목소리입니다. 이 분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하셔서 연맹에서전달하는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Q__입시제도 기준이 선수의 창의력을 움츠러들게 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연맹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입시제도 개선은 연맹의 목소리가 전달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연맹은 대회 운영에서 세부적인 변화를 통해 입시 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록 세분화'와 '3심제 도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록지에는 슛 성공률이나 턴오버 같은 중요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연맹은 프로 연맹이나 대학리그와 같은 수준의 세분화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선수들이 입시에서 더 정밀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3심제도 경기가 더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중고농구연맹이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을 활용해 미디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팬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앞으로 연맹을 더욱 홍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저도 그 부분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연맹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입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나 프로 단체들처럼 큰 홍보 예산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 연맹의 역량에 맞는 전략을 찾아 다채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벤트들도 준비 중입니다. 이 부분은 연맹의 스폰서십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후원 기업들을 유입시켜 학생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__점프볼과도 오랜 기간 미디어 협력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점프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먼저, 아마농구에 항상 점프볼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도 항상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많은 기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점프볼 잡지의 구독자이기도 합니다.(하하) 한국 농구의 미래인 우리 선수들에 대한 기사와 많은 사진들이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가고 농구팬들과 농구관계자분들에 제공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남녀 중고 많은 팀들이 소외됨이 없게끔 많은 내용들을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Q__회장님께서 폭넓은 경험을 하신 만큼 기대하는 부분도 큽니다.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어떤 중고농구연맹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 연맹의 새로운 집행부가 내실 있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 선수들이 즐겁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연맹이 되겠습니다.

#사진-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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