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짐 챙기다 승객 탈출 막았다…"절대 해선 안 돼"
[앵커]
다행히 모두 무사히 탈출했지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일부 승객들이 선반에서 자기 짐을 내려 가져나가려다. 비좁은 통로에서 승객들이 뒤엉키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산 기자입니다.
[기자]
촌각을 다투던 대피 상황 승객을 가로막은 건 승객이었습니다.
머리 위 짐칸에 있는 수하물을 빼내려다 비좁은 동선을 막아버린 겁니다.
[정영준/부산 용호동 : 승객들이 앞으로 밀리면서 주위에서 '문 열어라' 하시면서 계속 말 밀고 승객들이 막 짐 빼려고 하고 그 안에서 막 이렇게 된 거죠.]
빠져나가려는 승객과 어떻게든 자기 짐을 챙기려던 사람들이 뒤엉키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정영훈/부산 장림동 : 짐이 뭐가 필요 있냐, 일단 살아야지 (하면서) 욕밖에 안 했어요. 칸이 좁은데 2~3명씩 이렇게 나가려고 비집고 나가려고 하니까…사람들은 이제 옆으로 튕겨나가고 넘어지려고 하니까…]
항공기 화재는 한번 불꽃이 피어오르면 1~2분 내로 온 기체로 퍼질 수 있어 잠시라도 경로를 가로막는 순간 인명피해가 순식간에 커지게 됩니다.
6년 전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 화재사고에서는 수하물을 챙기던 승객이 통로를 막았다는 생존자 증언이 잇따랐고 실제로 사망자도 그의 좌석 뒤편에서 주로 발견됐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 짐을 찾는 동안에 다른 분들이 통로를 이용하지 못해서 대피 자체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비품과 짐이라도 공기를 주입하는 비상용 슬라이드와 같은 대피 장치를 훼손시킬 수 있습니다.
대피할 땐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가장 소중한 자신과 가족의 몸만 빠져나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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