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원인은 보조배터리?…"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

정진욱 기자 2025. 1. 29. 18: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내 선반에 둔 보조배터리 등 수하물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보조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12일 A321 항공기(등록번호 HL8365)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내 밀폐공간 보조배터리 화재 큰 사고로 이어져
전문가들 "검증된 보조배터리 제품 사용해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이 비상 탈출한 가운데 29일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등 관계자들이 불에 탄 항공기를 살펴보며 조사하고 있다. 28일 밤 항공기 화재 사고 당시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전원 탈출했다. 2025.1.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진욱 기자 =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내 선반에 둔 보조배터리 등 수하물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보조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물칸 위탁을 금지하고 있다. 화물칸에는 화재 감지와 진압 장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내 반입 시 승무원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보조배터리를 반드시 기내에 휴대해야 한다.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가 위험한 이유는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보조배터리의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다. 충격이나 과열,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기내는 밀폐된 공간이라 작은 불꽃도 큰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

보조배터리는 특정 조건에서 더욱 위험해진다. 과충전이나 과방전이 발생하면 내부 화학반응이 불안정해지고 폭발 위험이 커진다. 충격을 받거나 눌릴 경우 배터리 셀이 손상돼 내부 단락이 생길 수 있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장시간 방치되면 열폭주 현상으로 발화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불량 제품은 보호회로가 부실해 더욱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보조배터리는 용량에 따라 기내 반입 여부가 결정된다. 100Wh 이하 제품은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지만, 100~160Wh는 항공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160Wh를 초과하면 반입이 금지된다.

기내에서 보조배터리가 발화하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승무원들은 이를 대비해 방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연기가 나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고, 초기 진압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는 편리하지만 부주의하게 다루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객들은 항공사 규정을 준수하고,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날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의 꼬리 쪽 내부 화재를 두고 정부당국은 기내 수하물 보관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8일 화재가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모습.(독자 제공) ⓒ News1 조아서 기자

승무원 진술에 따르면 불은 뒷좌석(28열)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뒤 번졌다. 이 선반에는 여러 승객의 기내 수하물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 중 보조배터리 등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승무원들이 즉각 대응했지만 불길은 빠르게 확산했다. 항공기는 이륙 직전으로 약 3만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 소방당국은 긴장 속에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오후 11시 24분 초진됐지만, 항공기 대부분이 소실된 후인 11시 31분에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12일 A321 항공기(등록번호 HL8365)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oneth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