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의혹' 후지TV, 피해 아나운서 논란…"노출 화보 부적절"

성상납 피해자로 지목된 일본의 유명 방송사 후지TV 전직 아나운서의 사진집 발매를 놓고 논란이 잇따른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일본 사회가 2차 가해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29일 현지 출판업계와 아사히TV 등에 따르면 후지TV에서 2023년까지 아나운서로 활동한 A씨(28)의 신작 포토 에세이가 출간 하루 만에 일본 현지 판매 1위(아마존 기준)에 올랐다. A씨는 지난해 8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며 후지TV에서 퇴사했다.
이 포토 에세이가 일본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A씨가 후지TV에 재직하던 중 성상납을 강요당한 피해자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출신인 나카이 마사히로 등 유명 연예인이 후지TV의 여성 직원에게 성상납을 받아 왔으며, 후지TV 임원진의 묵인이나 알선으로 이같은 범죄가 조직적으로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이후 나카이 마사히로 등 가해자는 연예계를 은퇴했으며, 후지TV의 카노 슈지 회장과 미나토 코이치 사장 등이 사임했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정계에서 압박이 지속되자 75개 이상의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철회하면서 후지TV의 재정도 급속도로 악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씨가 피해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PTSD에 시달리다 회사를 그만둔 여성이 노출이 심한 사진을 촬영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다.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도 비판 댓글이 수천 건 이상 게시됐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출판 잡지 '슈에이샤 온라인'은 "사진집 발매 전에는 '피해자가 노출 사진을 촬영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는 피해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토 미노리 후지TV 변호사도 "피해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언론 등에 의한 2차 가해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SNS에 "PTSD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고 결정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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