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정월 초하루 흑백의 대비…수묵화 그려낸 말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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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굽이 말티재(해발고도 430m)가 수묵화를 그려냈다.
을사년 음력 정월 초하루인 29일,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 관문 말티재를 이틀 전부터 내린 눈이 소복이 덮었다.
공교롭게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전망대·카페는 휴무일이고, 눈발은 흩날리고, 이따금 세찬 바람이 불어대니 분위기는 을사년스럽게 을씨년스러웠다.
백두대간 속리산으로 가는 길목,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법주사(法住寺)로 가는 어귀에 자리 잡은 말티재는 여러 가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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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연종영 기자 = 열두 굽이 말티재(해발고도 430m)가 수묵화를 그려냈다.
을사년 음력 정월 초하루인 29일,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 관문 말티재를 이틀 전부터 내린 눈이 소복이 덮었다.
검은 색 왕복 2차로와 흰색 눈 이불을 뒤집어쓴 단풍나무, 소나무, 백합나무, 메타세쿼이아가 극적인 대비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하얀색 도화지에 검은 먹으로만 표현하는 수묵화.
적설량이 조금 부족한 게 아쉽지만, 자연은 기어이 두 가지 색으로 멋진 그림을 그렸다.
공교롭게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전망대·카페는 휴무일이고, 눈발은 흩날리고, 이따금 세찬 바람이 불어대니 분위기는 을사년스럽게 을씨년스러웠다.
구불구불 고갯길이 선사하는 흑백 그림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은 아쉬움을 남기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백두대간 속리산으로 가는 길목,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법주사(法住寺)로 가는 어귀에 자리 잡은 말티재는 여러 가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은 말을 타고 속리산에 오르기 위해 박석(얇은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고, 조선 세조는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마에서 내려 말을 몰아 그 길을 올라갔다.
그래서 말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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