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내전 격화…반군 진격에 정부군 밀려

박병수 기자 2025. 1.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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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내전이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전격적인 진격으로 격화하고 있다.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에선 시위대가 "르완다에 압력을 넣어달라"며 미국 등의 외교공관을 공격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에서는 시위대가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남아공, 케냐, 우간다 등의 대사관에 모여들어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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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에서 시위대가 르완다 대사관을 공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내전이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전격적인 진격으로 격화하고 있다.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에선 시위대가 “르완다에 압력을 넣어달라”며 미국 등의 외교공관을 공격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 ‘엠23(M23)’은 민주콩고 동부 국경지역의 최대 도시 고마로 진격해 공항을 장악했다고 아에프페(AFP)가 28일(현지시각)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군 엠23은 며칠 전 전격 진격해와 이곳을 지키는 정부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로 100명 넘게 숨지고 1천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당국자들은 고마 시가지 곳곳에서 살상과 폭력, 약탈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엠23은 고마 도시 전체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전투가 잦아든 28일 이후 고마 시가지 거리에는 엠23 전투원과 르완다 병력만 눈에 띄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원은 민주콩고 병력 1200명 이상이 항복해 공항에 수용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 대통령은 29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갖고 해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엠23의 전격적인 공세로 촉발된 내전 격화는 이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은 특히 전투가 벌어진 민주콩고 동부지역에선 적어도 몇천명이 집을 버리고 안전한 곳을 찾아 피난길에 올랐고, 살해와 약탈, 폭력, 심각한 식량 부족과 질병 창궐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경을 넘어 르완다로 피신한 데스틴 자메이카 켈라(24)는 “고마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샤에서는 시위대가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남아공, 케냐, 우간다 등의 대사관에 모여들어 공격했다. 시위대는 이들 나라 대사관에 대해 약탈과 방화를 시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티모테 치심비는 “우리는 국제 사회의 위선을 규탄한다”며 “그들은 르완다에 이런 모험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반군의 배후로 알려진 르완다의 대사관도 공격했다.

이에 미국 등 몇몇 나라는 자국 시민에 안전을 위해 콩고를 떠나라고 권고하고 대사관을 당분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민주 콩고 당국은 시위대의 외교공관 공격에 대해 “심각하게 유감스런 사건”이라며 “정부는 외교공관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에 나섰다”고 밝혔다.

민주콩고에서는 엠23 등 100개 넘는 무장반군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광물 자원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엠23은 2012년 말 고마를 장악했다가 물러난 적이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엠23은 2021년 11월부터 무장 공격을 재개해 민주콩고 동부 노르키부 주 일대를 장악했다. 지난해 7월 유엔 보고서는 르완다 병력 4천여명이 엠23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르완다가 엠23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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