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승무원 대처 적절했나…"승객들이 문 열고 슬라이드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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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밤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와 관련해 승무원들의 사고 대처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승객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차고 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안내방송은 없었고, 승무원들의 신속 대처가 이뤄지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불길이 기내 앞쪽까지 번지자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화를 내는 승객들과 짐을 챙기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승객들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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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 28일 밤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와 관련해 승무원들의 사고 대처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승객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차고 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안내방송은 없었고, 승무원들의 신속 대처가 이뤄지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인 29일 오전 1시쯤 사고 현장에서 만난 피해 승객들에 따르면 불은 승객들이 탑승해 안전벨트를 맨 뒤 이륙 준비 중일 때 발생했다. 기내 뒤편 좌석 위 선반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꽃이 올랐다.
불길이 기내 앞쪽까지 번지자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화를 내는 승객들과 짐을 챙기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승객들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승객들은 힘을 합쳐 문을 열고 직접 슬라이드를 펼친 뒤 탈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공기에서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을 한 뒤 탈출할 수 있지만, 문을 열기 전 엔진 정지 등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승무원의 제대로 된 안내가 없었다는 게 승객들의 증언이다.
승객 박운정 씨는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아내가 다른 승객이랑 힘을 합쳐 비상 탈출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펼쳤다"며 "탈출한 뒤 물어보니 기장은 불이 난 지도 모르고 있었다. 제대로 된 매뉴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영훈 씨는 "사람들이 달려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는데도 문은 열어주지 않았고 승무원의 안내는 없었다"며 "무서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동완 씨는 "안내 방송은 없었고 승객들이 '불이야'하고 외치며 기내 뒤편 문을 열고 탈출했다. 뒤에 탈출한 승객들은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고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으며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뒤 비상탈출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안내방송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었다"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 등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내 화재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대표이사 주관으로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며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28일 오후 10시 15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176명(승객 170명, 승무원 6) 전원이 슬라이드로 비상 대피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대피 과정에서 여성 승객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승무원 4명이 승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셨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과 함께 30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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