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세뱃돈 1만원 주니 '시큰둥'…얼마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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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 씨(31)는 지난해 설날 초등학교 3학년 조카에게 준 세뱃돈 때문에 명절이 지나고 난 뒤에도 며칠간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1만 원' 세뱃돈을 받아 든 조카의 얼굴에 잔뜩 배어난 실망한 표정과 시큰둥하고 냉랭하게 건네는 감사 인사가 영 가시지 않았던 탓이다.
박 씨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뱃돈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 5만 원짜리 기프티콘 하나를 따로 보내줬다"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두둑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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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적정한 세뱃돈 '5만원'…아이들은 '10만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직장인 박모 씨(31)는 지난해 설날 초등학교 3학년 조카에게 준 세뱃돈 때문에 명절이 지나고 난 뒤에도 며칠간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1만 원' 세뱃돈을 받아 든 조카의 얼굴에 잔뜩 배어난 실망한 표정과 시큰둥하고 냉랭하게 건네는 감사 인사가 영 가시지 않았던 탓이다.
그전까지는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녀석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내가 세뱃돈을 너무 적게 줬나' 싶은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박 씨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뱃돈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 5만 원짜리 기프티콘 하나를 따로 보내줬다"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두둑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두런두런 모여 앉아 떡국 한 그릇 배불리 먹고 한 살 값을 치른 설날이다.
빠질 수 없는 게 세배(歲拜)다. 새해 첫 문안을 받았으니 답례도 하는 법. 그래서 덕담과 함께 건네는 것이 '세뱃돈'이다.
정월 초하루 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 뒤 조부모·부모에게 먼저 절하고 형·누나 등 차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는 새해 첫 인사가 '세배'다.
차례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일가친척과 이웃어른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기도 한다. 대보름(정월 15일)까지 찾아가서 세배하면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다.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그 옛날에는 30∼40리(12~16㎞)를 걸어가 세배할 때도 많았다. 먼 길을 찾아온 이에게 덕담과 함께 술과 음식을 내어놓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술은 주지 않고 떡과 과일을 줬다. 화폐경제가 정착된 뒤에는 약간의 돈을 줄 때도 있었고 이것을 세뱃돈의 유례로 보는 이가 많다.
그 옛날에는 덕담 한마디 건네는 것으로 족했으나 경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가 되면서 귀한 말보다 품에서 슬쩍 꺼내는 머니(money·돈)가 우선이다.
아이들에겐 목돈(?)을 두둑이 챙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하지만 '오만원권' 지폐의 등장으로 그 액수도 덩달아 뛰면서 주는 입장에선 꽤 부담스럽다.
요즘처럼 팍팍한 살림과 얄팍해진 지갑 사정이라면 더 그렇다. 부모님 용돈에 아이들 세뱃돈까지 챙기려면 여느 달과 달리 지출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것 아니할 수도 없고 살림이 조금 빠듯하더라도 눈 한 번 질끈 감고 내놓는 것이 요즘의 세뱃돈이다.
취직과 결혼을 묻는 오지랖 넓은 친인척의 잔소리와 함께 이 시대 설 명절의 적잖은 스트레스 대상이 된 세뱃돈은 얼마가 적정할까.
세뱃돈을 줘야 하는 많은 어른은 적당하거나 적정한 수준을 5만 원으로 생각했고, 받는 아이들은 10만 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정보 구독 서비스 '페이로운 소식'에서 이달 22∼23일 이틀간 이용자 7만 8538명을 조사한 결과 65%는 '5만 원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세뱃돈을 받는 주 연령대인 10대는 60%가 적정 금액으로 '10만 원'을 꼽은 반면 세뱃돈을 주는 입장인 40∼60대 사용자의 70%는 '5만 원'이 적당하다고 봤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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