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개혁신당…국민의힘, 이준석에 손 내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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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다 '축출'된 이준석 의원과 국민의힘이 다시 합치게 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한표가 급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보유한 2030 남성표 등을 탐낼 수밖에 없고, 이 의원도 의원 수가 3명에 불과한 개혁신당보다 국민의힘에서 뛰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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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다 ‘축출’된 이준석 의원과 국민의힘이 다시 합치게 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양쪽이 합칠 경우 각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당내 분위기나 노선 차이, 서로를 향한 악감정 때문에 양쪽 모두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개혁신당은 창당 약 1년여만인 26일 천하람 원내대표 등 ‘친이준석계’ 지도부가 허은아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의결하는 등 내부 권력투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24~25일 당원소환 투표 결과에 따라 허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4~25일 이준석계가 주도한 당원 투표 결과 으뜸당원(개혁신당에 당비를 내는 당원) 투표자 2만1694명 중 1만9943명(91.93%)은 허 대표 조기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 허 대표는 당원소환투표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는 등 당대표직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개혁신당 내분이 격화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계의 국민의힘 복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표가 급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보유한 2030 남성표 등을 탐낼 수밖에 없고, 이 의원도 의원 수가 3명에 불과한 개혁신당보다 국민의힘에서 뛰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통화에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표차가 24만표였다. 그런데 이 의원의 개혁신당이 22대 총선에서 100만표를 넘게 가져가서 비례대표 2명을 당선시켰다”며 “이 의원도 자기 몸값을 최대한 받을 수 있다면 (단일화나 합당에) 응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12·3 내란사태 이후 정치 지형이 급속히 바뀌면서 당분간 단일화나 합당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한겨레에 “이 대표가 청년 정치인 중 선두주자 위치긴 하나 2030 남성들도 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의 입지도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보듯 2030 남성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주축에 서면서, 윤 대통령과 대립하며 탄핵을 주장해온 이 의원이 예전처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의원 쪽도 “당장 국민의힘과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완주가 목표”라며 “(국민의힘이) 내란을 옹호하면 (단일화나 합당 등) 얘기를 시작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이 의원이 결별하는 과정에서 쌓인 친윤석열계와 이 의원 사이 ‘감정의 골’도 주요 변수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당에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당의 주류였던 친윤계 의원들과 이 의원의 반목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화했고, 결국엔 서로를 ‘정치적으로 상종 못할 상대’로 규정하며 결별했다.
이후 이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내에 이 의원을 감정적으로 배척하는 세력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당장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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