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김상욱 행보에 울산 들썩…"소신 꺾지 않겠다"
일부 국힘 당원·울산 야권 "김상욱 쫓아내기 혈안"
김 의원 "극우적 색깔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의 행보를 두고 울산 정치권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국민의힘 광역·기초 의원들은 중앙당 차원에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을 향해 '배신자'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일부 여당 지지자와 야권에서는 김 의원의 정치적 선택을 '소신'이라면서 옹호하고 있다.
김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드러낸 이후 정치적으로 철저히 고립됐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지역구에서도 탈당·당직 사퇴 압박 '고립무원'
최근 울산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과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국민의힘 울산시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이다.
이들은 최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당의 명예를 더럽히고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김 의원은 울산 당원과 시당의 대표로 존재할 자격이 없다"면서 탈당과 당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갑 당원협의회도 국회의원 당직 사퇴와 탈당 결단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울산지역 80여개 보수 성향 단체로 조직된 울산통합시민단체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찬성으로 당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쌍특검법 재의결을 앞둔 지난 8일 공개적으로 탈당 권유를 받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을 향해 지역에서도 당내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역구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누군가 훼손하고, 욕설을 써놓는 등 수난을 당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내통한다는 허위사실이 지역사회에 유포되기도 했다.
"소신있는 보수 정치인…지켜내야"
지난 24일 울산 남구 삼산동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는 김상욱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집회가 열렸다.
울산과 부산, 경남,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30여명은 '소신있는 정치인 김상욱 의원을 응원한다'는 현수막과 '김 의원을 내쫓으려는 자들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의원의 탈당과 당직 사퇴를 요구했던 국민의힘 울산 남구의회 의원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의 계엄을 찬성하는지 되묻기도 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울산시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김상욱 의원 쫓아내기에 혈안이 될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자리다툼 하느라 아직도 엉망인 울산시의회나 정상화하라"며 "울산 남구 의원도 울산시민, 남구 주민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참여한데 이어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난달 10일 김 의원 사무실에는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과 화분이 연이어 배달되는 등 전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건강한 보수 역할은 맹목적 극우 방어하는 것"
극우 유튜버에 의해 전화번호가 노출된 이후 하루 500여통의 협박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 관련 특정 기사에는 댓글 테러가 이뤄지기도 한다.
지역구인 울산을 찾을 때는 방검복을 입을 정도로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번 탄핵 정국에서 자신이 밝힌 소신을 굽힐 마음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의 가치에 정반대에 있는 극우적 색깔이 함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고, 야당의 포퓰리즘을 저지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저 한 명밖에 없더라도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면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보수의 역할은 맹목적 극우를 방어하면서 사회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인데 울산이 건강한 보수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단순한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무엇이 합리적이면서 공정한 미래 설계인지 면밀하게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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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이상록 기자 jjaya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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