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뱃돈 풍습 증가…이동 제한에 고향보단 식당 쏠림

김성훈 기자 2025. 1. 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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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설 명절에 세뱃돈을 나눠주는 풍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명절이면 대부분 가게가 휴업하는 우리와 달리 북한 식당은 설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옥류관·청류관 등 유명 음식점을 비롯해 지방 급양봉사기지들도 다양한 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에게 설의 의미는 사회주의식으로 계승·발전한 '우리식 명절'로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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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보다는 양력설 쇄…김부자 동상 헌화하며 충성심 다지는 ‘선전 계기’로 활용
조선중앙통신은 2025년 새해를 맞은 지난 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설 명절에 세뱃돈을 나눠주는 풍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통일부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 세배 답례로 음식과 학용품 등 선물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의 세뱃돈처럼 현금으로 답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음력설(구정)을 더 크게 지내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대부분 양력설(신정)에 차례를 지내거나 세배를 한다. ‘새해 첫날 남자가 방문하면 좋다’는 속설에 따라 남자아이들이 부모가 준비해준 술병을 들고 동네를 돌면서 친척·이웃 어른에게 세배하는 관행도 있다.

북한에선 새해 인사를 담은 연하장을 1년에 한 번 주로 신정에 발송한다.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는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최근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구정에도 신년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날 민속놀이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윷놀이와 장기, 널뛰기, 연날리기 등을 즐긴다.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각 기관·기업소, 극장, 영화관, 식당들은 다양한 모양의 ‘불 장식(조명)’을 켜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국립교향악단, 국립교예단, 국립민족예술단이 주최하는 음악회나 단막극 등 기념 공연도 개최된다.

한국처럼 귀성·귀경 행렬로 ‘민족 대이동’이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은 통행증을 받아야만 거주지 외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명절이면 대부분 가게가 휴업하는 우리와 달리 북한 식당은 설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옥류관·청류관 등 유명 음식점을 비롯해 지방 급양봉사기지들도 다양한 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명절 음식으로는 떡과 만두, 부침류, 고기구이, 수정과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우표사는 지난 1일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 우표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주민에게 설의 의미는 사회주의식으로 계승·발전한 ‘우리식 명절’로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북한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민속 명절을 봉건 잔재로 간주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과 추석을 명절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체제 수호를 위해 강조한 ‘우리민족제일주의’의 연장선으로 민속 명절 복원 지시를 내리면서 1989년부터 다시 설을 쇠기 시작했다.

2003년 사흘간의 공식 휴일이 지정되기도 했지만, 달력에 표기된 공식 휴무일은 하루에 그친다. 하지만 당국 지침에 따라 2010년대 말부터는 이틀 연휴를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한 당국은 설을 조상뿐만 아니라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기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는 선전의 계기로도 활용한다. 북한 주민들은 설 즈음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그 외 만수대언덕 등 동상을 찾아 헌화하는 게 관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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