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10·19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민주주의 여행지 ③]

순천·조태양 2025. 1. 29.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순천은 정부의 무능과 부패, 부당한 명령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한 '여순 10·19'의 중심지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1948년 10월19일부터 10월27일까지 일어난 여순 10·19 사건은 육군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어났다.

평화공원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면 순천유족회 건물에 위치한 '여순 10·19 역사관(전남 순천시 이수로 24)'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맞아 각 지역의 동네 책방지기들이 ‘민주주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름난 관광지 뒤에 숨어 있던 이야기, 주민들만 알고 있던 뜻깊은 명소를 모았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국가권력으로부터 희생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2021년 ‘여순 10·19 평화공원’이 조성되었다. ⓒ조태양 제공

전남 순천은 정부의 무능과 부패, 부당한 명령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한 ‘여순 10·19’의 중심지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1948년 10월19일부터 10월27일까지 일어난 여순 10·19 사건은 육군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어났다. 부당한 명령에 맞서 저항한 사람들이 오히려 빨갱이로 규정되어 민간인들까지 무고하게 학살된 비극적 사건이다. 12·3 불법 계엄을 자행한 현 정부를 비판하고,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면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극우 세력과 여당의 행태를 보면 지금의 상황이 그때와 많이 닮았다.

순천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국가권력으로부터 희생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2021년 ‘여순 10·19 평화공원(전남 순천시 역전길 127)’을 조성했다. 순천에 온다면 꼭 평화공원을 방문해서 지역의 아픈 역사에 공감하고 현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한다. 평화공원에는 여순 10·19 전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안내판, ‘뒤틀린 총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평화공원에는 여순 10·19 전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조태양 제공

평화공원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면 순천유족회 건물에 위치한 ‘여순 10·19 역사관(전남 순천시 이수로 24)’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역사관에는 여순 10·19 사건의 개념부터, 피해 상황, 1948년 당시 전개 모습, 정부 대응, 통계자료, 명예회복 과정 등의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가적 폭력이 어떻게 자행되고 민주주의를 유린해왔는지 새기게 된다.

역사관에서 조금 더 걷다 보면 여순 10·19의 학살 터 ‘매산뜰’이 나온다. 매산뜰은 순천의 중심인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다. 거리 곳곳의 흔적들을 보며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골목책방 서성이다’에 잠시 들러서 책 한 권을 소개받는 것도 괜찮은 여행 일정이 될 것이다. 책방 한편에는 오월서가와 여순 사건 관련 도서, 사회적 참사에 관한 도서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수와 순천뿐 아니라 제주, 노근리 등 국가 폭력을 다룬 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희생된 이들에게 지금껏 우리가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12·3 계엄은 지역의 문화공간인 동네책방이 어떻게 시민들과 연대하고 활동해야 할지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서성이다’는 불법 계엄에 분노해 탄핵 집회에 참여하고 관련 포스터와 깃발을 게시하며 연대의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민주시민 강좌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유린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기억하는 자들이 사라지면 역사는 왜곡된다’는 황현필 작가의 문구를 되새기며, 순천의 동네책방 ‘서성이다’ 또한 시민과 함께 갈 것이다.

▶ 여순 10·19 평화공원

주소: 전남 순천시 역전길 127

▶ 여순항쟁역사관

주소: 전남 순천시 이수로24

운영 시간: 9시~18시(1월29일 설 휴무)

순천·조태양 ('서성이다' 대표) editor@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