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총리 취임 1년도 안돼 사임…'기차역 참사' 이후 2개월 만
11월 기차역 사고 이후 분노한 학생·시민들 시위 이어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부세비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내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세르비아 대통령과 긴 회의를 가졌다"며 "우리는 모든 것에 관해 얘기했고 그는 내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더 복잡해지지 않고 사회의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일 열차역 지붕 붕괴 사고가 발생한 북부 도시 노비사드의 시장을 지냈다. 이 사고로 인해 6살 소녀를 포함한 1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기차역은 3년간의 보수공사 끝에 지난해 7월 재개장했으나 4달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부패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실태가 드러나 12명 이상이 기소됐으며, 여기에는 사고가 나고 며칠 뒤 사임한 전직 교통부 장관이 포함됐다.
사고 이후 세르비아 각지에서는 시위가 이어져 왔다. 부세비치 총리의 사임 발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베오그라드의 주요 교통 교차로에서 24시간 농성을 끝낸 직후 나왔다.
지난 24일에는 학생 운동가들이 조직한 총파업 여파로 변호사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세르비아 전역의 중소기업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수개월 동안 전국 각지의 대학 캠퍼스를 점거해 왔다.
정부는 붕괴 사고에 관한 일부 문서를 공개했지만, 여러 토목공학 전문가는 공개된 문서가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생들은 더 투명한 조사와 역사 개조 공사와 관련된 모든 문건의 공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기소 취하, 시위대 공격 중단, 정부의 교육 지출 증가 등을 요구했다.
부세비치 총리는 세르비아 정부수반이지만, 실권은 2017년부터 재임해 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에 넘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치치 대통령은 27일 저녁 연설을 통해 노비사드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옹호하면서도 시위대와 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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