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전문가 “딥시크, 키보드 입력 리듬까지 깡그리 수집… 中 서버에 저장”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에 버금가는 챗봇 ‘R1’을 출시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가운데, 국내 한 AI 전문가는 중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우려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딥시크 프라이버시 정책 약관을 보니,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하게 많다.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이용자의 개별 웹페이지 접속 기록)까지 깡그리...”라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되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잘 주지하고 고려해서 사용해야겠다”고 했다.
한 네티즌이 이 같은 하 센터장 글에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무지막지하게 싸게 푼 이유가 설마 이런 것...?”이라는 댓글을 남기자, 하 센터장은 “충분히 개연성이 높다”고 대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딥시크 정책 약관 중 ‘기술 정보’(Technical Information) 부분에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특정 장치 및 네트워크 연결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 정보에는 기기 모델, 운영 체제, 키보드 입력 패턴 또는 리듬, IP 주소 및 시스템 언어가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약관은 ‘쿠키’에 대해서는 “우리는 서비스 제공업체 및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쿠키 및 유사한 기술(예: 웹 비콘, 플래시 쿠키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며 “쿠키를 통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방식을 분석하며,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 기능을 향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보는 중국의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한다. 딥시크는 ‘사용자 정보 저장 위치’라는 제목의 약관 항목에서 “우리가 수집하는 개인 정보는 사용자가 거주하는 국가 외부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며 “우리는 수집한 정보를 중국의 보안 서버에 저장한다”고 했다.
딥시크 R1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딥시크의 놀라운 진전으로 미국 기술산업이 무적이라는 이미지가 위협을 받게 되면서, 엔비디아 등 미 기술주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딥시크의 성능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 비용도 업계에 충격을 주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R1 직전에 출시된 ‘V3’ 모델 개발에 557만6000달러(약 79억원) 투입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 ‘라마3′ 모델에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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