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물도 없이 탄약·초콜릿만 소지…진지 점령 확신"

이명동 기자 2025. 1. 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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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물도 없이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활동한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파병군과 교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제1전투잠수대대 소속의 한 부대원은 27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에 "북한군이 전투에 필요한 보급품으로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영상을 통해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로부터 유전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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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증언…"北, 우리 보급품으로 생존할 생각 품어"
"수첩에 현대전 경험 기록…미래 한반도 분쟁 위한 축적"
"멀끔한 북한군, 마흔 안 돼 보여…파병 증거 제거 행위"
[서울=뉴시스]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물도 없이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활동한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특수작전군과 북한군 사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특수작전부대 요원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던 북한군 21명을 사살하고 40명이 부상하도록 했다"고 밝히면서 공개한 영상 일부. (사진=SOF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물도 없이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활동한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파병군과 교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제1전투잠수대대 소속의 한 부대원은 27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에 "북한군이 전투에 필요한 보급품으로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물병이 있는 병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그들은 습격해 진지를 점령한 다음 우리 보급품으로 (음식을) 먹고 살아남겠다는 생각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한 북한군으로부터 노획한 물품과 관련해서는 "편지는 물론 수첩과 메모도 있었다. 손으로 그린 지도도 있었다. 아이와 어머니 사진, 집에 보내려고 했던 편지도 있었다"라며 "일부 메모는 병사의 전투 경험에 관한 것으로, 그들은 현대전에 노출된 경험을 통해 배우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그들이 국가를 위해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분쟁을 위해 축적하고 있는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신분증은 러시아인으로 표기돼 있었는데 이는 위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이 위장신분증을 발급받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 추정 시신 3구와 입수한 위장 신분증 사진 3건을 공개하며 "러시아는 북한에 허위 문서를 발급해 북한군 주둔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SOF가 입수했다고 주장한 신분증 사진. (사진=SOF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4.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1전투잠수대대 소속의 한 지휘관은 "그들은 (러시아군보다) 훨씬 더 훈련돼 있고 사기와 결단력이 뛰어나다. 완전히 세뇌돼 있다"라며 "그들은 모두 모델처럼 깔끔하게 면도하고 완벽하게 단장했다. 수염도, 헝클어진 머리도, 대머리도 없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모두 25~35세 사이로 보였고 아마 40세 정도까지도 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또 흰 헬멧을 쓴 북한군이 사상자를 수습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전쟁터에서 북한군의 존재 증거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생포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언급했다. 한 북한 군인이 수류탄을 터뜨리기 전 "김정은 장군을 위하여"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무장 상태를 두고는 "소총과 군복 등 장비는 러시아군보다 좋았지만 중장갑 장비가 부족했다"라며 "북한군은 도보로만 이동하고 탄약을 운반할 때 골프용 차량을 사용했다"고 움직임을 묘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영상을 통해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로부터 유전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면봉을 사용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시신에서 타액을 채취하거나 머리카락을 잘라 담는 장면이 담겼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한 명을 공개하면서 노획한 중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적혀있다. 작성 일자는 지난 9일로 추정된다. (사진=SOF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군인 1만1000~1만2000명을 보내 러시아와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북한군 사상자 4000여 명으로 이 중 전사자는 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는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으로만 구성된 제91~94여단은 각각 쿠르스크 지역 북~동편에 배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예 부대로 꼽히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장비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에 취약하다는 보고가 많다. 다만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해 전장 경험을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해 밝혀지고 있다.

원래도 병력과 자원에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그 존재만으로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 모두 북한 증원군 파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북한군 추가 병력이 두 달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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