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한 그녀’ 정지소 “진영과 키스vs뽀뽀 고민, 로맨틱하진 않아”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정지소는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서 눈물이 난 적이 많이 없었는데, 마지막 회를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 슬픈 것도 슬펐지만, 애정을 많이 쏟았던 작품이라 연인이랑 헤어진 것처럼 가슴 아프게 많이 울었던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는 70대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20대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정지소는 극중 오말순의 스무 살 모습인 오두리를 연기했다.
정지소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처음 제안을 받은 작품이라, 찍은 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작가님이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더라. 저는 당시에 저에게 대본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빙긋 웃었다.
정지소는 “심은경이 원래도 존경했던 선배님이고 지금도 좋아하는 선배다. 그 선배와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영광이어서 부담감이 들새가 없었다”면서도 “촬영 초반에 원작 영화를 봤는데, 드라마와 영화가 너무 다르다 보니까 ‘이걸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모르게 심은경 선배를 따라할까봐”라고 이야기했다.
정지소의 말대로 드라마와 영화는 캐릭터명을 제외한 상당 부분이 다르다. 원작 영화에서는 오말순의 아들과 며느리가 등장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딸과 사위가 출연했다. 또 정지소가 오두리와 유니스엔터 에이스 연습생 에밀리로 1인 2역을 연기한다는 점도 원작에는 없었던 설정이다.
“이번에 아이돌 연기를 해야 했잖아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먹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무대 의상을 입어야 하니까 아침에 눈바디를 보고 ‘오늘은 점심을 먹어야겠다’, ‘먹지 말아야겠다’라는 것을 결정했죠. 촬영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끝나자마자 왕창 먹고 다음 날 배탈까지 났다니까요.(웃음)”
원작과 또 다른 반전은 결말이다. 원작에서는 오말순이 70대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지만, 드라마에서는 20대로 남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한다.
결말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정지소는 “그 결말을 쓰면서 작가님이 많이 고뇌하고 힘드셨다고 들었다”면서 “오말순이 자신의 치매로 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데뷔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젊음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영화와는 또 다른 드라마의 매력 아니었나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김해숙 선배가 저한테는 너무 대선배라 부담감이 컸는데, 그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먼저 다가와 주고 연락처도 주셨다. 또 회식 자리에서 먼저 고민을 물어봐 주시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저에게 가장 큰 고민은 ‘확신’이었는데, 김해숙 선배가 제 연기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제가 맞다는) 확신을 주셔서 그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러브라인을 그렸던 진영(대니얼 한 역)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정지소는 “진영이 연기도 하고 작곡도 하고 음악도 하는 사람이라 대본을 넘어서 ‘시청자들이 이걸 보고 어떤 것을 느낄까’라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특히 음악과 관련된 것은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로맨스에 대해서는 “진영과 키스신이 있었는데 뽀뽀를 해야 할지 키스를 해야 할지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오갔다. 오두리가 몸은 젊어졌지만, 사실 할머니이지 않나. ‘그렇다면 다 찍어보자’ 해서 두 장면을 모두 찍었다. 작품에서 로맨스가 나오면 배우들이 달달해진다고 하던데 저희는 ‘이 신(Scene)이 어떻게 보여 질까’에 대한 고민 때문에 정말 일 같이 촬영만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수상한 그녀’로 산뜻하게 2025년의 포문을 연 정지소. 올해 계획을 물으니 “여행 등 제 나이에 맞는 경험들을 많이 해보고 싶고, 달달한 로맨스도 꼭 찍어보고 싶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제가 혼자 산 지 7년이 됐는데 집안일을 정말 못한다. 이번에 요리를 하는 장면에서도 대역 선생님이 ‘칼을 한 번도 안 잡아보셨냐’고 해서 현타가 왔다. 그래서 올 설에는 요리도 배우고, 청소도 배워서 새해에는 달라져 보기로 마음먹었다”라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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