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기록 갈아치운 러 모스크바 '따뜻한 겨울날'

최인영 2025. 1. 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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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111년 만의 따뜻한 기온을 기록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의 선임 기상학자 예브게니 티시코베츠는 이날 모스크바 기온이 오전 5시 3.3℃, 오전 6시 3.5℃까지 상승했다며 "모스크바에서 이런 날씨는 111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기상청의 기상학자 로만 빌판드는 타스 통신에 이달 말까지 모스크바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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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모스크바 자랴디예 공원 걷는 시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111년 만의 따뜻한 기온을 기록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의 선임 기상학자 예브게니 티시코베츠는 이날 모스크바 기온이 오전 5시 3.3℃, 오전 6시 3.5℃까지 상승했다며 "모스크바에서 이런 날씨는 111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1월 27일 기온이 3.0℃였던 1914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티시코베츠는 설명했다.

그는 "낮 기온은 4∼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스크바의 1월 마지막 주는 4월 날씨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기상청의 기상학자 로만 빌판드는 타스 통신에 이달 말까지 모스크바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7∼31일 날씨가 정말 기록적으로 따뜻할 것"이라며 낮 기온은 4∼6℃, 밤 기온은 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판드는 올해 1월이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스크바의 겨울 이상고온은 러시아의 전통 행사에도 지장을 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정교회 주현절 행사가 따뜻한 날씨로 방해받았다고 전했다.

정교회에서 매년 1월 19일은 아기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주현절이다. 러시아의 많은 신자는 추위 속에서도 주현절에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전통을 지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종종 얼음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러시아 여러 지역 당국이 정교회 신자들에게 주현절 겨울 입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이나 호수에 얼음이 너무 얇게 얼어서 사람들이 구멍을 뚫으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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