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인물’ 지청천 장군의 귀환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지청천(1888∼1957) 장군에게는 지복영(1920∼2007)이라는 딸이 있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1940년 여자의 몸으로 광복군에 입대해 소령까지 진급했다. 여성들을 향해 “민족의 반수(半數)를 차지한 여성 동포들이 조국을 광복하고 신(新)국가를 건설하는 데 한 역군이라는 것을 범(凡) 한국 사람은 다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중 삼중의 압박에 눌리어 신음하던 자매들! 어서 빨리 일어나서 이 민족해방 운동의 뜨거운 용로 속으로 뛰어오라”고 호소했다. 그의 이름 복영(復榮)에는 ‘나라의 영광을 되찾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니 지 장군 부녀의 삶에 새삼 숙연함을 느낀다.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에 광복군이 창설됐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연합군 일원으로 항전하는 것이 광복군의 목표였다. 광복군 총사령관은 다름아닌 지청천 장군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며 광복군은 일본군 점령 하의 한반도에 침투하는 이른바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 하지만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에 놀란 일본이 예상보다 일찍 항복하면서 국내 진공 작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씁쓸한 심정으로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지 장군은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 제헌 및 2대 국회의원, 무임소 장관 등을 지내고 1957년 타계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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