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남는 가게 없을까 두렵다” 두려워하는 소상공인들

“한 가게 문 닫고 나면 그 자리가 몇 달 동안 비어 있다. 이걸 보면서도 계속 장사를 해야 하나 고민된다.”
24일 서울 청파동 숙대 정문 앞 거리. 한때 학생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곳곳에 ‘임대’ 문의를 붙여놓은 가게가 적지 않았다. 군데군데 음식점도 한산했다.
국정 불안과 경기 침체, 소비 위축이 함께 겹치면서 골목상권이 얼어붙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도 전혀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소상공인들은 “해외 여행 가는 사람들만 더 늘어날 뿐 실제로 영업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다”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전년보다 설 연휴 기간 유동인구도 줄어들어 명절 기간이 오히려 더 썰렁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다가오는 이번 설 연휴에 이른바 ‘명절 특수’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영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5~19일 전국 소상공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를 22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설 명절 연휴 기간 명절 경기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명절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소 부정적’이라고 한 응답자는 34.7%, ‘매우 부정적’으로 답한 이들도 34.6%였다.
올해 사업체 경영 성과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6%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소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36.8%를 차지했고, ‘매우 악화될 것’이란 응답도 29.2%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92.3%는 또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상공인들은 또한 이번 설 장기 연휴로 인한 악영향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소비 심리가 대부분 여행이나 쇼핑 등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도심이나 골목상권의 유동인구가 되레 줄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숙대 앞 한 디저트 가게 주인은 “손님이 아무래도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며칠간 가게 문을 닫는 것을 고민했다”면서 “일단 직원들은 다 쉬게 했고 혼자 나와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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