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리 "'오징어게임2' 출연, 부담 느꼈지만 짜릿했죠"[인터뷰]

신영선 기자 2025. 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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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조유리.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2'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친 조유리가 가수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다. 조유리는 전 남자친구인 명기(임시완)의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임신한 상태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 준희 역으로 활약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 3주차만에 152,500,000 시청수를 달성하며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를 이은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 93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올랐다. '오징어 게임2'는 전작에 이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내며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선 서사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극중 서시 깊은 준희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유리는 지난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호주에 계신 삼촌에게까지 연락이 왔다"며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음을 고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오고 살면서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던 것 같아요. 몇 년 동안 연락 안 닿았던 사람들에게서 오랜만에 오기도 하고 그래서 이 작품이 정말 핫한 작품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호주에 계신 삼촌에게 온 연락이 가장 뿌듯했죠. 너무 잘 봤다고 아이즈원 멤버들에게도 연락이 왔었어요. 주변 지인들의 응원에 힘이 나더라고요."

'오징어 게임2' 조유리. /사진=넷플릭스

신인으로서의 부담감을 안고 3개월이 넘는 오디션을 보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당당하게 배역을 따낸 조유리다. 준희 역을 연기하기 위해 4차까지 이어진 오디션을 통과한 조유리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을 회상했다.

"긴 시간 오디션을 꾸준히 봤는데 감독님이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믿고 맡겨 주신 거죠. 사실 처음에는 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 영상을 보냈는데 2개월이나 연락이 없었거든요. 회사에서도 안 된 거 같다고 하고 저 역시 떨어졌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늦게 연락이 왔어요. 이후에는 무조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주마 처럼 달렸죠. 준희가 게임장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캐릭터인데 간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한 제 감정과 잘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디션 후반부에는 그런 부분들을 잘 살려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유리는 2001년생으로 스물네 살이다. 짧은 연기 경력에 더해 어린 나이에 임산부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독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본 경험을 유감없이 살려냈지만,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주변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임산부 역이 어색하지 않게 주변 경험자들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기본적인 걷는 방법부터 뛰거나 쭈그려 앉을 수 있는지 같은 디테일까지 전부 확인했죠. 사실 태어날 아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어요. 멋모르는 상태에서 임신했다는 설정을 잘 살리고 싶었거든요. 준희는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 배울 시간도 없었을 것 같고 휴대폰으로 검색한 게 다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너무 잘 아는 것 같이 보이지 않으려 했죠."

'오징어 게임2' 조유리. /사진=넷플릭스

지난 시즌에서 달고나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기발한 게임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시즌 2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을 섞은 5인 6각 게임 신이다. 조유리는 이병헌, 이정재, 강하늘, 이서환과 팀을 이뤄 게임을 펼쳤다. 게임 안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였지만 조유리에게는 가장 재미있었던 촬영 중 하나였다.

"육체적으로 크게 힘든 건 없었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게 좋았어요. 특히 이병헌 선배님께서 스스로 따귀 장면이 대단했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다 같이 발이 묶여 있다 보니 한 명이 넘어지면 모두가 넘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다 함께 바닥에 엎어져 있을 때가 있었는데 저는 그때 너무 행복했죠. 내가 언제 이 대단한 선배님들과 다리를 묶고 누워있어 보겠나 싶었어요. '이게 꿈이야 생시야'라면서 찍었던 생각이 나요. 딱지를 치는 장면은 소품으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제가 너무 못 쳐서 선배님들이 구경을 올 정도였어요. 진욱 선배님이 팁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랬죠."

조유리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 뿐 아니라 황동혁 감독의 디렉팅으로도 많은 연기적 도움을 받았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도 보다 나은 연기를 펼치는데 한몫했다. 조유리는 "신인이나 보니 어설펐던 부분이 많았을 텐데 이해해 주시고 더 찍고 싶다고 해도 다 해주셨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었어요. 대본을 받았을 때도 '내가 이 역할을 한다고? 대박이다'라면서 열심히 대본을 봤죠. 그러다가 중간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도 왔어요. 너무 큰 작품이고 전 시즌이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느껴지긴 했지만 좀 짜릿했던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고 했던 경험들이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배우, 스태프분들도 많고 카메라도 많았거든요. 그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익숙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즌 3 공개를 앞두고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각자만의 변화를 맞이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정말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깜짝 놀랄 포인트도 많이 있어요"라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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