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사람 쓰러졌어요!"… 우리동네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

이현수 기자 2025. 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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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특수한 경찰이 있다.

지난해 반려견 순찰대는 마약 퇴치, 여성 안심 귀갓길 합동 순찰,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 등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유기센터에서 버려질 뻔했던 강아지들이 입양돼 반려견 순찰대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작고 평범한 강아지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반려견 순찰대의 큰 자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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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한 경찰견]시민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순찰 활동
[편집자주] 전국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특수한 경찰이 있다. 마약, 전자기기, 칼 등 찾지 못하는 것이 없다. 사건 현장에서 발휘하는 그(?)의 능력은 여느 경찰 못지 않다. 대견한 경찰견들의 활약상과 국내 경찰견 운영 현황을 알아봤다.

지난해 2월 2일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오이지'가 만취해 길가에 쓰러진 남성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2월2일 밤 11시쯤,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이지'는 어두운 골목에 만취해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의 바로 옆으로 차량이 지나가고 추운 겨울밤 동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오이지의 보호자 김경덕씨(64)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남성을 골목 안쪽으로 옮겼다. 곧 경찰이 도착했고, 남성은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9월22일 밤 9시쯤, 셔틀랜드 쉽독 '관우'는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주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겠다고 판단한 관우의 보호자 김예은씨(35)는 표지판을 길 안쪽으로 옮기고 즉시 신고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시행된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주민이 반려견과 동네를 산책하며 치안 활동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서울 전역에서 총 1704개 팀이 활동했고 한해 동안 112 범죄예방신고 476건과 생활위험 신고 4053건의 성과를 거뒀다. 반려견 순찰대는 봉사활동인 만큼 활동비는 지급되지 않는다. 순찰용품과 순찰대 활동 인증서, 사료와 간식키트 등이 제공된다.

관우는 지난해 12월 26일에 열린 '서울 반려견 순찰대 성과보고회'에서 우수 순찰대원으로 선발돼 표창을 수상했다. 관우의 보호자 김예은씨는 "반려견과 함께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순찰대를 시작했다"고 했다. 김씨는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여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며 "관우가 순찰대 조끼를 입고 순찰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틀랜드 쉽독 '관우'가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순찰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소통 잘 되는 반려견 선발... '안전'이 최우선
반려견 순찰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원동기와 반려견 등록 여부 등이 확인된 반려견들에 한해 전문 훈련가들이 실시하는 행동 평가를 받는다. 반려견이 보호자의 명령어를 따르는지,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를 공격하지 않는지 등이 평가 요소다.

'반려견 순찰대' 누리집에 올라온 채점표에 따르면 반려견이 다른 개를 보고 다가가려고 줄을 당기면 3점이 감점된다.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짖거나 달려들면 20점이 감점된다. 개물림 등 위험성이 있는 맹견은 선발하지 않는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호자인 만큼 통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반려견 순찰대' 누리집에 올라온 행동 평가 채점표. /사진제공=서울시.
마약퇴치, 여성안심귀갓길 순찰… '지역경찰 합동순찰'도 펼친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성 안심 귀갓길 합동 순찰'에 참여한 반려견 순찰대와 보호자들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반려견 순찰대는 마약 퇴치, 여성 안심 귀갓길 합동 순찰,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 등 활동을 진행했다. 여성 안심 귀갓길 합동 순찰에 참여한 대원들은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곳, 길이 좁아 차량 순찰이 어려운 곳 등 거리 곳곳을 살폈다.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에 참여한 대원들은 훼손되거나 작동되지 않는 가로등, CCTV(폐쇄회로 TV), 비상벨 등을 점검했다.

올해는 지역 경찰과의 정기 합동순찰도 예정돼 있다. 경찰과 반려견 순찰대가 1년 동안 총 4번 정도 합동순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반려견 순찰대가 치안 활동인 만큼 지역에 대해 잘 아는 경찰관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유기센터에서 버려질 뻔했던 강아지들이 입양돼 반려견 순찰대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작고 평범한 강아지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반려견 순찰대의 큰 자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오는 3월 신규 대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서울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 활동에 참여한 반려견 순찰대원의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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