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비상계엄부터 현직 대통령 첫 기소까지…54일 간의 尹의 행보

허인회 기자 2025. 1.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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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54일 만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 혐의 수사를 받아 온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된 데 이어 이날 구속 기소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부터 구속기소되기까지 54일간의 기록을 정리했다.

재신청에도 법원의 재불허에 검찰은 대면조사 없이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월26일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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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54일 만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다.

윤 대통령은 1979년 10·26사태 이후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이어 헌정사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 혐의 수사를 받아 온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된 데 이어 이날 구속 기소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부터 구속기소되기까지 54일간의 기록을 정리했다.

45년 만의 계엄선포…11일 후 탄핵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2024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다. 명예로운 기록은 아니다. 계엄은 정부 수립 이래 10차례 선포됐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이유로 450여 일간 지속된 10·26 계엄이 마지막이다. 선포 직후 이튿날인 4일 오전 1시2분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됐고 윤 대통령도 4일 오전 4시27분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이후 탄핵 급행 열차가 출발했다. 국회는 두 차례 표결 시도 끝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4차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정당한 비상대권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11일 만에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3일 밤 여의도 국회의사당 위에 헬기들이 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쪽에서 본회의장 으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지난해 12월7일 오전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1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길었던 체포 시도 이후 구속에 기소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버티기에 돌입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각각 2차례, 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한 것이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해 12월3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의 영장도 발부받았다.

공수처는 1월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대통령실 경호처의 저항에 5시간 넘게 대치 끝에 결국 철수했다.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은 공수처는 1월15일 1차 체포 시도 때보다 수월하게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정부과천청사로 윤 대통령을 압송, 10시간4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으나 윤 대통령은 입을 열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월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 도로를 대통령 경호 인원들이 차량으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1월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경찰 병력과 공수처 수사관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고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월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사다리로 차벽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상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월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 공수처는 1월17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9일 서울서부지법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공수처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1월23일 공수처는 검찰로 윤 대통령 사건을 송부했다. 곧바로 검찰은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구속기간을 내달 6일까지 연장해줄 것으로 신청했으나 법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신청에도 법원의 재불허에 검찰은 대면조사 없이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월26일 구속 기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월19일 경찰이 서부지법 후문에 현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변론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1월21일 국군서울지구병원 후문으로 나온 뒤 경복궁교차로를 지나 서울구치소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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