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미군 아껴야… 모든 곳 보내선 안돼” 주한미군 줄일까

김남중 2025. 1.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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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군의 해외 배치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가 해외 미군의 적절성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주한미군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전력과 임무가 적절한지 검토하는 '글로벌 전력태세 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미군 병력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현재 2만8000여명 규모의 주한미군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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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헤그세스 가까스로 인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군의 해외 배치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가 해외 미군의 적절성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주한미군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밴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전에 왔던 많은 사람(전직 대통령)과 다른 점은 첫 번째,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을 배치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끼면서(sparingly)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그 자원을 가리켜 “이 나라를 위해 군복을 입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 의지가 있는 남녀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모든 곳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가 그들을 어딘가에 보낸다면 싸워서 신속하게 이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도구를 줘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이 행정부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밴스의 이번 발언은 동맹국이나 다른 나라 안보를 위해 미국의 자원을 쓰는 데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전력과 임무가 적절한지 검토하는 ‘글로벌 전력태세 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미군 병력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현재 2만8000여명 규모의 주한미군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헤그세스는 이날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자신이 이끄는 국방부의 목표에 대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전사 정신을 복원하고 군을 재건하며 억제력을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을 억제하고 싶고 책임감 있게 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하지만 싸워야 한다면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힘으로 적을 파괴하고 우리의 아들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는 전군에 배포한 메시지에선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 달성이라는 분명한 사명을 부여했다”며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공산당의 공격성을 억제하고,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고 주요 위협 대응으로 전환한다는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지지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성 비위 의혹과 과도한 음주, 자질 부족 논란으로 인준이 불투명했으나 전날 가까스로 상원 표결을 통과했다.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으로 구성된 상원은 헤그세스 인준안 표결에서 찬반이 50표씩으로 양분됐다. 공화당에서 미치 매코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3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다. 이에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행사하면서 51대 50으로 가결될 수 있었다. 각종 논란에도 헤그세스를 옹호해온 트럼프는 “그는 위대한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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