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얼굴로 평생 살다 죽을 수 있다?···불로의 비밀 품고 있는 이 녀석 [생색(生色)]
[생색-41] 늙지 않고 영원히 젊게 살다 죽는 것. 인간의 오랜 꿈입니다. 그러나 노화는 자연이 만물에 부여한 짐이기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적어도 이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1863년 파리의 대표식물원 ‘자르댕 데 플랑트’. 운집한 군중은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앙증맞은 생명체가 눈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어서였습니다.
신대륙에서 방금 건너온 생명체 아홀로틀이었습니다. 연분홍색 피부에, 늘 웃고 있는 듯한 표정. 누가 녀석을 싫어할 수 있을까요.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애완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파루파라고도 부르더군.” 아홀로틀. [사진출처=Amandasofiarana]](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6/mk/20250126140608011vwyr.jpg)
![아홀로틀 배아. [사진출처= Colleen Galvin]](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6/mk/20250126140611401dhve.jpg)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능력이지만 사실은 생물학적으로 장애에 가깝습니다. 물에서 살다가 육지로 나와야 하는 운명인 양서류에게는 ‘변태’가 일종의 생존전략인데, 아홀로틀은 이 ‘무기’를 결여한 채 태어나는 것입니다. 녀석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서식지인 멕시코 소치밀코 호수에 비밀이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아홀로틀. [사진출처=Pollitoloco122ich]](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6/mk/20250126140614592gjrs.jpg)
양서류에게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유생(변태하는 동물의 어린 것)’ 상태로 평생을 살게 된 셈입니다. 원래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사는데 필수적인) 아가미를 가지고 있다가 개구리로 변하면서 잃는데 아홀로틀은 평생 겉아가미를 달고 살지요.
![“젊게 사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야.” 프랑스 몽펠리에 수족관. [사진출처=Alexander Baranov]](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6/mk/20250126140618324qamg.jpg)

연구는 아직 초반단계입니다. 비밀을 밝혀내더라도 인간의 건강에 직접 적용하기까지는 더 오랜 세월이 걸릴 겁니다. 그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항노화’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설 아홀로틀의 미소로 소중한 사람을 맞이하시기를.
![“젊음의 비결요? 웃고 사는 거죠 뭐.” [사진출처=Tinwe from Pixabay]](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6/mk/20250126140625012ssxe.jpg)
ㅇ핑크색에 웃는 얼굴로 유명한 아홀로틀은 ‘변태’를 하지 않아 평생 젊음을 유지하는 동물로 통한다.
ㅇ서식지에 변태를 유발하는 물질이 지극히 낮게 분포돼 있어서다.
ㅇ노화 방지 뿐만 아니라 팔·다리·심장 등 재생 능력도 뛰어나 의학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참고문헌>
ㅇ워렌 A 비에이라 외, 재생 및 노화를 위한 아홀로틀 모델의 발전, 제론톨로지,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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