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얼굴로 평생 살다 죽을 수 있다?···불로의 비밀 품고 있는 이 녀석 [생색(生色)]
[생색-41] 늙지 않고 영원히 젊게 살다 죽는 것. 인간의 오랜 꿈입니다. 그러나 노화는 자연이 만물에 부여한 짐이기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적어도 이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1863년 파리의 대표식물원 ‘자르댕 데 플랑트’. 운집한 군중은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앙증맞은 생명체가 눈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어서였습니다.
신대륙에서 방금 건너온 생명체 아홀로틀이었습니다. 연분홍색 피부에, 늘 웃고 있는 듯한 표정. 누가 녀석을 싫어할 수 있을까요.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애완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능력이지만 사실은 생물학적으로 장애에 가깝습니다. 물에서 살다가 육지로 나와야 하는 운명인 양서류에게는 ‘변태’가 일종의 생존전략인데, 아홀로틀은 이 ‘무기’를 결여한 채 태어나는 것입니다. 녀석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서식지인 멕시코 소치밀코 호수에 비밀이 있습니다.
양서류에게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유생(변태하는 동물의 어린 것)’ 상태로 평생을 살게 된 셈입니다. 원래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사는데 필수적인) 아가미를 가지고 있다가 개구리로 변하면서 잃는데 아홀로틀은 평생 겉아가미를 달고 살지요.
연구는 아직 초반단계입니다. 비밀을 밝혀내더라도 인간의 건강에 직접 적용하기까지는 더 오랜 세월이 걸릴 겁니다. 그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항노화’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설 아홀로틀의 미소로 소중한 사람을 맞이하시기를.
ㅇ핑크색에 웃는 얼굴로 유명한 아홀로틀은 ‘변태’를 하지 않아 평생 젊음을 유지하는 동물로 통한다.
ㅇ서식지에 변태를 유발하는 물질이 지극히 낮게 분포돼 있어서다.
ㅇ노화 방지 뿐만 아니라 팔·다리·심장 등 재생 능력도 뛰어나 의학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참고문헌>
ㅇ워렌 A 비에이라 외, 재생 및 노화를 위한 아홀로틀 모델의 발전, 제론톨로지,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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