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민심 용광로'는 옛말?···양극단 정치에 거리두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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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설 명절 밥상머리 쟁탈전을 벌였으나 정작 시민들은 연휴 기간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뒤 매일 요동친 탄핵 정국, 세 결집 대결에 잠식된 정치권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결과다.
설 연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미지근한 건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무관치 않다.
'명절은 정치 민심의 변곡점'이라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문법이란 평가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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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연장 불허·기소임박 불구 '미지근'
정치상황 급변·대결정치 피로감 누적
일상화된 극단 정치, 명절화두로 기피
지지율 접전에 양당 '밥상주도권' 총력

여야가 설 명절 밥상머리 쟁탈전을 벌였으나 정작 시민들은 연휴 기간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뒤 매일 요동친 탄핵 정국, 세 결집 대결에 잠식된 정치권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결과다. 세대·지역이 뒤섞이며 민심이 형성되는 명절을 ‘민심의 용광로’라고 부르곤 했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평균 검색량지수는 19을 기록했다. 이달(1~25일) 일평균 검색량지수인 29와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새해 윤 대통령 검색량은 공조수사본부에 의해 체포됐던 15일이 가장 많았고,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직전인 18일이 그 다음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기간의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잡고 기간 내 상대적인 검색량 흐름을 보여준다.
네이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된다. 25일 윤 대통령 네이버의 검색량지수는 17로 이달 평균치(22)에 못 미쳤다. 같은 날 민주당, 국민의힘의 검색량 지수는 각각 6, 2로 이달 들어 가장 낮았다.
24일과 25일은 윤 대통령 수사에 변수가 돌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주목도는 의외라는 평가다. 검찰은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보완수사를 벌이기 위해 구속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24일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이 수사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불허했다.
당황한 검찰은 즉각 구속 기간 연장을 다시 요청했으나 법원은 25일 두 번째 불허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이후 급하게 기소 준비에 착수했고, 빠르면 이날 중 윤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일을 27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미지근한 건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무관치 않다. 12·3 비상계엄 선포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 서울서부지법 불법 폭력 사태 등 시민들을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연거푸 경험해야 했다.
민주주의 퇴행을 목격한 시민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혼란 종식이 아닌 지지층 결집에 혈안된 모습으로 국민들의 냉소를 키웠다. 민주당은 국정 책임에 대한 기대를 등지고 ‘한덕수 탄핵소추’ 등 대결 정치를 이어갔고, 국민의힘은 극우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고 있다.

‘명절은 정치 민심의 변곡점’이라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문법이란 평가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명절은 전국에 흩어진 친인척들이 만나 정치·경제 등 현안에 대해 정보·의견을 나누는 소통의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실시간 뉴스 소비, 스마트폰 채팅이 활성화된 지금 굳이 가족과 정치적 견해를 나눌 필요가 없어졌다는 진단이다. 또한 정치 지형의 양극화가 워낙 고착된 상태라 명절 밥상에 정치를 화두로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명절 밥상 주도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거대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양당 지도부는 이번 상대의 허물을 조금이라도 더 부각해야 하는 처지다.
김대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실용주의 경제 노선을 천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그간 각종 규제를 통해 기업 활동을 옥죄어 왔다”며 “진정성 없는 이재명식(式) 흑묘백묘론,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조승래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 불허에 대해 “검찰은 구속 기간 내에 내란 수괴 윤석열을 기소하라”고 압박했다. 수감 중인 윤 대통령도 설 연휴 기간 추가 메시지를 내고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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