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귀성길 장거리 운전…'침침한 눈' 이렇게 푸세요

조유리 기자 2025. 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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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결막 손상으로 시력 저하까지…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껴야"
"밤에 움직이는 차에서 영상 시청은 눈 건강에 최악"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귀성길 서울에서 차로 출발하는 경우 광주와 부산, 대전 등은 평균 5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날수록 목과 어깨, 허리와 엉덩이는 찌뿌둥해진다.

이 때문에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 목과 허리 등을 가볍게 풀어주고 다시 운전대를 붙잡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장시간 운전하는 이들이 놓치기 쉬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할 곳이 더 있다. 바로 눈이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볼 때 눈에서 초점을 조절하는 모양체가 수축하고 이완한다. 그러나 운전할 경우 눈이 한 곳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서 모양체가 장시간 수축해 피로해진다. 또 눈의 깜박임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눈을 건조하게 하는데, 창문을 닫고 이동하는 경우 차 안의 습도가 낮아지며 눈 피로는 더 쉽게 쌓인다. . 26일 전연숙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차는 굉장히 밀폐된, 환기가 안 되는 공간이고 겨울이라 히터를 틀어서 아주 많이 건조하다. 눈물의 고삼투압 현상이 일어나 물기가 마르고 각막과 결막의 상피 세포를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을 감았다 뜰 때 눈 윗꺼풀이 밑에 고여있는 눈물을 위로 끌고 올라와 눈물막을 만들어줘야 한다. 눈물이 검은자에 잘 발려야 초점이 한 군데 맺혀 잘 볼 수 있는데 눈물이 없으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시야가 어른어른해진다"고 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차 안에서 오랜 시간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 역시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계속 보게 되고, 또 일부 부모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태블릿PC 등으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움직이는 차 안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화면을 계속 보는 건 장시간 운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눈 건강을 해친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가성근시와 조절 장애 등 여러 눈 관련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가성근시는 일반적인 근시와는 다르게 일시적으로 근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스마트폰 등 가까운 곳을 긴 시간 볼 때 모양체 근육이 수축해 조절력이 일정 기간 강해져서 생긴다. 먼 곳을 볼 때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두통, 어지러움을 동반한다.

전 교수는 "우리가 눈을 보통 5초에 한 번 정도 깜빡이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밌는 걸 보면 30초~1분 정도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몰입한다. 그때 눈물막이 완전히 파괴된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나이와 무관하게 특히 밤에, 움직이는 차량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져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 흥분 호르몬인 도파민이 계속 자극이 되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줄어든다.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고 이 호르몬이 눈물 분비량을 줄이며 결과적으로 눈물이 적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따라서 긴 시간 운전하거나 스마트폰 등 가까운 화면을 오랫동안 집중해 본 탓에 눈 피로가 누적됐다면 눈을 쉬게 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눈은 1시간마다 한 번씩 5~10분 이상 풀어주는 게 좋다. 눈을 감고 있거나 먼 곳을 응시하며 모양체 근육을 이완해 주는 것이다.

휴게소에 들렀을 때 두 손을 비벼 따듯하게 만든 후 눈에 지긋이 올려 마사지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전에는 온열 찜질로 눈 피로를 풀어주는 게 도움 된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전문의는 "온찜질을 하면 눈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눈꺼풀 기름샘의 기능을 활성화해 건조함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움직이는 차 안에서 영상 시청을 최대한 삼가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50cm 정도로 유지하고 일정 시간을 정해두는 등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

고경민 전문의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거나 선글라스를 껴 눈 자극을 줄여야 한다"며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을 들여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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