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여객기 납북사건, 꼬리에꼬리를무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969년 ‘KAL기 납북사건’을 다룬 충격적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민간인 51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으로 납치되었던 사건은 전기고문과 약물주사로 점철된 66일간의 악몽을 남겼다. 특히,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11명의 미귀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이 생생히 전달되었다. 박주현은 MBC 황원 PD의 북한 탈출 실패 이야기에 폭풍 오열하며 “아직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장민호는 “보고 싶다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간절했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눈물을 삼켰고, 문정희는 “귀환자 가족들의 외침에 무응답했던 현실이 너무 화가 난다”며 생사라도 확인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장도연은 “미귀환자 가족들이 잊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모두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969년에 발생한 ‘KAL기 납북 사건’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사건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연출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는 ‘Bring my father home’이라는 제목 아래 민간인 51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 KAL기의 하이재킹 납북 사건을 조명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MC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와 함께 가수 장민호, 배우 문정희와 박주현이 리스너로 참여해 이야기를 경청하며 함께 공감했다.
이날 방송은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국내선 대한항공 여객기 YS-11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향했던 그날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됐다. 사건 당시 이순남 씨는 강릉에서 출발한 남편 장기영 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비행기에는 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민간인 승객 5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두 번째 항공기 납북 사건이었다. 다음 날 북한은 사건을 두고 "남한 체제를 반대하는 조종사들이 자발적으로 납북을 감행했다"고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우리 정부는 사건 직후 범인을 색출하고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간첩 소행이라는 발표 외에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제네바로 향했으며, 납북 66일 만에 51명 중 39명이 기적적으로 송환되었다. 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11명의 승객은 가족들과 이별한 채 북한에 남게 되었고, 그들의 생사는 오랫동안 미궁 속에 빠졌다.
납북되었던 승객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의 긴박했던 순간이 밝혀졌다. 비행기가 비행고도에 도달하던 순간, 한 승객이 조종실로 들어가 조종사를 위협하며 기수를 돌렸고,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비행기가 납북됐다. 신분증을 찢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조창희로 밝혀졌으며, 그는 가명을 사용해 비행기에 탑승한 후 권총으로 조종사를 위협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납북된 승객들은 북한 평양으로 끌려가 성분 조사를 받고 김일성 우상화 교육을 강요받았다. 이 과정에서 MBC PD였던 황원은 북한 체제에 항의하며 송환을 요구하다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전기 고문, 약물 주사 등 잔혹한 고문을 받은 승객들도 있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후유증을 겪은 사례가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2001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일부 승객들의 생사가 확인되었다. 당시 두 살이었던 황원의 아들 황인철은 방송을 통해 아버지를 찾겠다고 결심했고, 이후 미귀환자 가족회를 결성해 정부와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노력하겠다"는 말뿐이었고, 오랜 시간이 흐르며 사건은 점차 잊혀 갔다.
그러던 중 황인철은 탈북 전문가로부터 "아버지의 소재가 확인됐다"는 기적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고, 2013년에는 44년 만에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가 성사되었다. 당시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황인철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하지만 탈북 시도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무산되었고, 황원의 생사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황인철은 "아버지를 구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가져오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에는 미귀환자 가족들의 메시지가 공개되며 뭉클함을 더했다. 황인철은 "아버지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항상 그리워하며 닮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으며, 장기영의 아들 장재석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눈물을 삼켰다. 장기영의 아내 이순남은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셨는지 묻고 싶다. 만나면 함께 춤도 추고 싶다"고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출연자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장성규는 "그의 싸움이 더는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장도연은 "이 싸움이 끝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보고 싶다’는 말을 가장하고 싶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그립겠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무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방송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공감과 울림을 전달했다. 납북된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아픔, 그리고 그들이 겪었던 고통이 세밀히 그려져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킨 점이 돋보였다. 특히, 황인의 44년 만의 전화 통화와 황원 구출 시도의 실패는 안타까움을 더하며 사건 해결을 향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꼬꼬무'의 이러한 접근이 향후에도 잊혀진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직접 공부하고 느낀 바를 1:1로 이야기 친구에게 전달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되고 있다.

장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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