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처럼 되긴 싫었어” 20대 여성들이 결정사를 찾는 이유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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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여성 A씨는 몇번의 연애와 이별을 반복하며 더 이상의 이별 없이 다음 사람과는 결혼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정보회사(결정사)에 가입했다.
그러면서 "2030대 여성 회원의 증가는 결혼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MZ세대는 욕구가 명확하고, 입시나 채용 컨설팅에 익숙한 세대로서 결혼 전문 컨설팅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특성을 보이며 결정사 가입을 가치 있는 소비라 여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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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30대 미혼 여성 중 절반은 결혼 의향이 없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대로 결정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내 짝 찾기에 나서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다. 25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28)와 B씨(29), C씨(31)는 “더 좋은 만남을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 “언니처럼 되긴 싫었어”
이들이 이른 나이에 결정사를 찾은 이유는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자칫 시기를 놓쳐 미혼으로 남게 된 주변을 보며 “그들처럼 되긴 싫었다”고 했다.
세 명의 여성 모두 이성을 만나기 어려워 결정사를 찾은 건 아니다. 다만 과거 연애를 뒤돌아볼 때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었고, 다음 만남에는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해서라고 설명했다. 당장 결혼을 위한 건 아니다.
결정사 가입 후 장점으로는 “만남의 기회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많으면 매주,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이른바 ‘스펙 좋은’ 남성의 프로필을 받아보고 만남을 결정할 수 있다.
B씨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진 않은데, 순수한 사랑을 나이 들어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미리부터 상대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좋은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는 없다”며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C씨는 “‘연애만을 위한 연애’와 ‘결혼을 위한 연애’는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가입하기 전까지 ‘이게 맞나?’ 하는 걱정에 정말 많이 망설였지만, 실제 남성들을 만나보니 빨리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C씨는 “이제는 친구들도 결정사 가입을 진지하게 물어본다”고 말했다.
실제 연인이 될 경우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A씨는 “좋은 시간 보낸 분과 교제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결혼 이야기도 하고 있다”며 “20대지만 출산에 대한 생각이 있다 보니 연애나 신혼 시기까지 고려했을 때 빠르다고 생각되진 않다”고 말했다.
◆ ‘결혼은 현실’…전문 컨설팅 기대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요즘 20대 여성들은 결혼에 대해 현실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쁜 학업과 직장 생활로 인해 자연스러운 만남이 줄어들고, 가치관이 맞는 상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결정사는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정된 시간 안에 효율적인 만남이 가능하다”며 “회원들도 이런 점이 좋아서 가입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30대 여성 회원의 증가는 결혼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MZ세대는 욕구가 명확하고, 입시나 채용 컨설팅에 익숙한 세대로서 결혼 전문 컨설팅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특성을 보이며 결정사 가입을 가치 있는 소비라 여긴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소개를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기 때문에 준비 없이 급하게 가입하기보다는 결혼을 희망하는 나이보다 3~4년 먼저 방문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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