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 넷플릭스, 글로벌 유료 가입자 3억 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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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走馬加鞭)! 조선후기 학자 홍만종이 저술한 <순오지(旬五志)> 에 나오는 말로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는 뜻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는 의미이다. 순오지(旬五志)>
이 한자 성어는 넷플릭스의 최근의 사업 전략이 그러하며, 2024년 4분기 실적이 이를 증명해 준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1891만 명이 증가하여 어떤 OTT도 달성해 보지 못한 유료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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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식의 미디어 이슈]
[미디어오늘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주마가편(走馬加鞭)! 조선후기 학자 홍만종이 저술한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말로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는 뜻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는 의미이다.
이 한자 성어는 넷플릭스의 최근의 사업 전략이 그러하며, 2024년 4분기 실적이 이를 증명해 준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1891만 명이 증가하여 어떤 OTT도 달성해 보지 못한 유료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하였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2021년과 2022년에는 가입자가 감소할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증가세가 눈에 띈다. 앞으로도 이 숫자를 따라올 OTT는 없어 보인다. 넷플릭스는 2025년부터는 가입자수를 밝히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 수치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한정된 이용자를 놓고 OTT 가입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임에도 처음으로 모든 대륙에서 모두 40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깊다. 특히,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OTT 이탈자(churn)과 구독이 반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패럿 어낼리틱스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지난 2년간 업계 평균 5%보다 낮은 1~3%에 불과했다. 넷플릭스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의 신규 오리지널의 20% 이상을 제공함으로써 가입자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주어 이탈률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가입자의 증가로 2024년 실적은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산이 536.3억 달러로 49억 달러로 2023년보다 10.1%가 증가했다. 매출은 390억 달러로 52.8억 달러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넷플릭스 역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104.2억 달러로 전년보다 49.8%나 증가하였으며, 순이익은 87.1억 달러로 61.1%나 급증했다.
특히 주당 이익이 19.8달러로 7.8%달러나 증가하여 실적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급증하였다. 1월 21일 869.68달러에서 22일 953.99로 하루만에 81.31달러가 올랐다. 한때는 1천 달러가 넘기도 했다. 예전에도 시가총액이 디즈니보다 높아지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현재는 넷플릭스(4078억 달러)가 디즈니(1971억 달러)의 2배가 넘는다. 2025년 1분기에는 2024년 4분기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예측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전분기 22.2%보다 훨씬 높은 28.2%로 전망했다.
닐슨은 미국에서 2021년 5월부터 OTT를 포함하여 시청시간을 조사하여 발표하는데, 스트리밍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43.3%를 기록했고, 넷플릭스는 2023년 7월과 같은 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닐슨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두 번의 NFL 경기, 영화 <캐리온(Carry-On)>과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성과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2024년 여름까지 코리안클릭 모바일 기준으로 월간 순이용자수가 하락세였는데 네이버와 제휴하고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서 연말에 급속히 증가하여 12월에는 1185만 명까지 회복하였다. 반면 티빙은 10월에 83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에는 727만 명으로 감소하였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면서 '기세등등(氣勢騰騰)'한 넷플릭스가 더욱 주마가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던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여 2년 만에 가입자가 7천만 명에 도달하고, 신규 가입자의 50% 이상을 확보하여 넷플릭스의 성장엔진이 되었다. 다른 OTT에는 없는 게임을 도입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앞으로 TV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파티 및 소파 협동 게임을 도입할 계획이다(관련기사 : Up next for Netflix games efforts: Family game night). 여기에 덧붙여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크리스마스 아메리칸 풋볼 경기, 프로레슬링 로(RAW) 등의 중계, 식당 개업, 넷플릭스 콘텐츠를 활용한 MD 상품 제작, 과자 판매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SBS와의 제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입자 증가와 가입자 유지를 위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넷플릭스는 OTT 세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 영업이익률이 26.7%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 미국에서 스탠다드 요금은 15.49달러에서 17.99로 1.5달러 인상하고, 광고 요금제는 6.99에서 7.99로 1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요금 5000원을 냈는데, 1월부터는 광고형도 4000원을 내면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넷플릭스 주주 입장에서 넷플릭스의 이러한 전략과 성과는 너무너무 기뻐하고 환영할 일이다. 요금을 올리고도 가입자 이탈이 별로 없으므로 큰 부담 없이 요금을 올릴 수 있고, 요금이 오를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곧 가격을 올릴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당연히 넷플릭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A/B 테스트'를 거쳐서 나온 선택일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압도적인 우월적 지위로 이용하여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원숭이 꽃신 전략'처럼 국내 콘텐츠 수급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국내 미디어 산업의 고민이 더욱 커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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