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로그라이크 골목상권에 등장한 메기, '발할라 서바이벌'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인디·중소 개발사들이 주류를 이루던 '뱀파이어 서바이버' 아류작, 이른바 '뱀서류' 로그라이크 게임 시장에 '발할라 서바이벌'이라는 생태계 교란종이 등장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21일 전 세계 220여개국에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선보였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첫 자체 퍼블리싱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인 '오딘'은 최대 주주인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출시된 바 있다.
제작진은 공식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발할라 서바이벌'을 로그라이크(판마다 구성이 바뀌는 게임 장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라 소개한 바 있다.
'넷핵'(Nethack)이나 '던전 크롤' 같은 정통 로그라이크를 경험한 게이머들은 '뱀서류' 게임을 감히 로그라이크로 칭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국내외 게임사가 '뱀서류'를 로그라이크로 간주하고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다.
기본기 탄탄한 게임 설계…고퀄리티 그래픽 일품
직접 플레이해본 '발할라 서바이벌'은 뱀서류 게임이 갖춰야 할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짬짬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한 '발할라 서바이벌'은 세로 화면에서의 한 손 조작에 최적화돼있다.
몰려드는 적을 스킬로 한꺼번에 쓸어 버리는 쾌감, 빠르게 캐릭터를 '레벨 업' 시키며 강화하고 강한 적을 물리친 뒤 보상을 얻는 구조 역시 이용자의 도파민을 불러일으키게끔 설계돼있다.
'발할라 서바이벌'의 최대 강점은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이다.
'뱀파이어 서바이버'를 비롯해 '브로테이토'(Brotato), '탕탕특공대' 같은 아류작들이 간단한 2D풍의 그래픽을 취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별점이다.
고성능 기기에서 최고 사양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디아블로 4' 같은 고퀄리티 핵앤슬래시 RPG를 플레이하는 느낌까지 준다.
물론 '뱀서류' 게임의 장르적 한계상 구현할 수 있는 스킬의 종류는 한정돼있고, 거의 대부분의 게임플레이 역시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깊이가 얕아 빠르게 질릴 수 있는 장르적 한계를 다양한 캐릭터 성장 요소로 극복하려고 시도했다.
게임 내에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캐릭터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 아이템을 드롭하고, 이를 다양한 보석으로 강화할 수 있어 원하는 스킬셋과 캐릭터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가벼운 게임성 무색하게 하는 '매운맛' BM
다만 동종 장르 게임에 비해 강하게 설정된 BM(수익모델)은 게임의 최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게임을 켜면 메인 화면에서부터 수많은 유료 결제 상품 제안이 쏟아진다.
유료 패키지만 해도 전설 장비 세트 패키지, 스텝업 패키지, 월정액 상품 등 13개가 넘고 월정액 상품도 성장 지원·광고 제거·전투 강화 등 3종이다.
오늘날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대세 BM으로 자리 잡은 배틀패스 상품도 3개의 서로 다른 3만3천원짜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보상을 주는 패키지 상품도 각각 4개씩이다. 특정 스테이지에 도달할 때마다 기간 한정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팝업 상품까지 뜬다.
약 30종에 이르는 '발할라 서바이벌'의 유료 결제 상품은 모두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발할라 서바이벌'이 무료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만큼 어떻게든 이용자에게 유료 아이템을 판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발할라 서바이벌'이 초반에 붙잡아야 하는 '라이트 유저'라면 지레 겁먹고 게임에서 떨어져 나갈 수준으로 그 정도가 과하다고 느껴졌다.
난도가 가파르게 상승해 결제를 유도한 '절벽 구간'도 극초반에 해당하는 1-10 스테이지 전후로 찾아온다. 가뜩이나 캐릭터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무기 아이템은 유료 확률형 뽑기로만 뽑도록 설계돼있다.
2021년 '뱀파이어 서바이버' 성공 이후 시장에 쏟아진 뱀서류 게임에 게이머들이 벌써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투윈(Pay to Win·결제할수록 강해지는 구조)을 강조한 '발할라 서바이벌'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uju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언양 산불, 아파트 코앞까지…주민들이 소화전 틀어 '1차 대응' | 연합뉴스
- 익산 대학서 남학생이 동기 강제추행…"교수는 2차 가해" | 연합뉴스
- 강동구 싱크홀 매몰남성 17시간만에 심정지 상태 발견…현장조사(종합2보) | 연합뉴스
-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 출생' 中 밀레니엄 베이비 사망 | 연합뉴스
- 구멍난 팔각정서 경찰관 추락사…관리과실 공무원들 벌금형 구형 | 연합뉴스
- 성남서 벌목하러 나갔던 50대 나무에 깔려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영상] 파출소만 믿고 달린 아빠…심정지 딸, 심폐소생술 1분만에 "헉" | 연합뉴스
- '언더피프틴' 제작사 "아동 성 상품화 오해…심려 끼쳐 죄송" | 연합뉴스
- 檢, 문다혜씨 뇌물수수 혐의 입건…"文 전 대통령과 공모 수사"(종합2보) | 연합뉴스
- 한강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작가 414명 성명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