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인터뷰] ‘상상→현실’ 울산 HD 엄원상·이희균 “우리 금호고 때 현대고의 밥”... 허율 “나 때는 다 씹어 먹었어”
[SPORTALKOREA=아랍에미리트(두바이)] 이현민 기자=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꿈은 이루어졌다.’
엄원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가운데, 같은 금호고등학교 출신 친구 이희균과 3년 후배 허율이 K리그1 챔피언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울산은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다소 칙칙했던 색을 밝은 색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2선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혈을 뚫어줄 이희균과 토종 공격수 허율의 보강은 화력 배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엄원상과 벌써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울산은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025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입생 이희균과 허율은 이미 적응을 마쳤다. 금호고 3인방은 그동안 울산에 몇 년은 있었던 터줏대감처럼 그라운드 안팎을 휘젓고 있다. 껌딱지처럼 계속 붙어 다닌다.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현장에서 세 선수를 만나 달라진 팀 분위기와 새 시즌 목표를 전해 들었다.
■ 아래는 엄원상, 이희균, 허율과 일문일답.
Q. 세 명이 울산서 같이 뛸 것으로 예상했나?
A. 이희균 : 상상은 해봤다. 그런데 (허)율이까지 올 줄은 몰랐다.
A. 엄원상 : (허)율이랑 연락은 거의 안 했었다. (이)희균이는 이적설이 나올 때 먼저 연락하기 그래서 안 했는데 먼저 왔더라. 친구가 여기에 온 건 처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 광주에 축구부가 많이 없어서 우리끼리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허)율이는 정말 깜짝 놀랐다. 갑자기 온다는 기사가 올라왔더라. (허)율의 존재는 진작 알았기에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A. 허율 : 나중에 은퇴할 때 다 같이 광주에서 뛰면 모를까,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만날 줄은 상상 못했다(웃음). 형들과 같이 뛰게 돼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쁘다.
Q. 밖에서 본 울산과 현재 울산은?
A. 이희균 : 울산과 경기를 하면 늘 재미있었다. K리그에 내려서는 축구가 많다. 울산과 하면 서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축구를 하니 재미있었다. 막상 와보니 그래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다.
A. 허율 : 나 역시 울산과 할 때 늘 재미있었다. 특히 원정 가면 팬이 많다. 경기장도 웅장하고 멋있다. 경기 전부터 기대되고 설��다.
Q. 교복 입고 오피셜 찍었다.
A. 이희균 :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엄)원상이가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A. 엄원상 : 사실 나는 찍는 줄도 몰랐다. 숙소에 짐 챙기러 갔다가 강제로 끌려가 찍었다. 교복 입는 것도 처음 알았다.
Q.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하반기에 힘들었다. 올해 목표는?
A. 엄원상 : 항상 매년 시작할 때 누구나 큰 꿈을 갖고 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고 원하는 목표도 있다. 올해 팀과 함께 2관왕을 목표로 잡고 시작했다. 감독님이나 모든 선수가 지난해에 아쉬운 게 있다. 당시 밖에서 보니 더욱 아쉽더라. 다치지 않고 팀의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
Q. 이전보다 표정이 밝아진 것 같은데?
A. 엄원상 : 나는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밝아지고 말이 많아졌다더라. (이)희균이랑 (허)율이가 와서 그런가 보다. (설)영우랑 (김)민준 두 친구가 떠나서 불안했는데 이 친구들이 와서 좋다. 같이 다니고 있다. 다만 (허)율이는 그보다 더 후배(윤재석)랑 방을 쓰는데, (허)율이가 후배 챙기느라 바쁘더라.
Q. 고교 직속 선배(엄원상, 이희균)가 무섭지 않나?
A. 허율 : 아니다. 편한 것 같다. 후배를 잘 챙겨주신다.
Q. 지난해 리그 우승 세리머니 때 없었다. 이청용이 본인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A. 엄원상 : 잘 살았다고 생각했다.(웃음) 당시 기초군사훈련으로 우승 시상식을 함께 못했다. 이전에 장난식으로 (김)민준이에게 내 유니폼 입어달라고 했는데 (이)청용이 형이 입었더라. (군대에서) 주말에 휴대폰을 줘서 보게 됐다. (김)민준이가 아닌 (이)청용이 형이 입을 줄은 몰랐다.
Q. 올해 상 욕심이 있을 것 같다.
A. 엄원상 : (이)희균이가 도와줄 것 같다. 난 베스트11을 받아봤지만 두 친구는 못 받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으니 같이 시상대에 올라갔으면 한다.
Q. 광주에서 둘의 호흡이 좋았다.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 어떤가?
A. 허율 : (이)희균이 형과 워낙 광주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이질감 없이 훈련과 경기 다 잘하고 있다. 다만 광주 시절과 비교하면 높은 퀄리티의 선수가 많다. 감독께서도 강한 전방 압박과 더불어 창의적이고 수비할 때 더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또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색깔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신경 쓰고 있다.
A. 이희균 : (허)율이와 호흡이 늘 불편한 게 없다. 다른 선수와 맞춰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울산에서는 볼 하나하나에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증명해야 한다. 조금은 '진짜 사회'에 나온 기분이다. 광주는 편안했고, (전술상) 무언가 얽매이는 게 있는데 여기는 좀 더 자기 능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Q. 울산이 외인 공격수 보강도 생각한다. 부담이 클 텐데?
A. 허율 : 부담은 크게 없다. 빨리 적응하고 감독님께서 원하는 것을 보인다면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내가 득점하지 않더라도 나로 인해 공간이 창출되고 다른 선수가 득점하도록 돕는 것도 내 역할이다.
Q. 해외 진출 욕심은 없나?
A. 엄원상 : 항상 꿈꾼다. 여기 있는 둘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회가 오면 나가서 도전해보고 싶다. (설)영우도 얘기해준다. 그런데 최근 (기초군사훈련 후) 군대를 해결하니 전화 한통 없더라(웃음).
Q. 부상만 없으면 국가대표팀 복귀와 함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A. 엄원상 : 나도 이렇게 나이 먹을 줄 몰랐다. 실감이 나긴 하더라. 다친 뒤 회복이 느려진다. 부상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더라.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다. 언제 올 줄 모른다는 경각심을 느꼈으니 올해 더 관리 잘해야 한다.
Q. 금호고 시절 울산 유스인 현대고와 대결은 어땠나?
A. 엄원상 : 우리가 밥이었다. 다 졌다. (설)영우한테 몇 번 실점한 적도 있다.
A. 허율 : 내가 있을 때 우리가 다 씹어 먹었다. 진짜다. 챔피언십을 비롯해 현대고를 많이 이겼다(참고로 허율은 엄원상과 이희균 졸업 후 신입생으로 입학, 3년 차 후배).
Q. FIFA 클럽월드컵 동기부여가 강할 것 같다.
A. 엄원상 : 언제 그런 큰 팀과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큰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지 궁금하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고 싶다.
Q.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엄원상 : 선배로서 (설)영우 콘셉트 잡아보려고 한다. 사실 어려운 거 없다. 형들도 착하시고 자기 할 일만 잘하면 능력이 좋은 친구들이니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허)율이는 우리와 많이 친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다가와 줬으면 한다. 사실 우리가 더 무서워한다. (이)희균이가 걱정이다. 친해지면 말이 많아진다. 그전까지만 힘들다. 내가 열심히 케어 중이다. 팀 내에서 친해진 사람도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훈련과 연습 경기를 보니 잘할 것 같다. 충고할 거 없다.
A. 이희균 : (엄)원상이야 안 다치면 MVP 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허)율이도 나와 같은 입장으로 잘 적응해야 한다. 커다란 팬덤이 있는 팀에 왔으니 욕을 안 먹으려면 잘 해야 한다. 행동하나하나에 모범이 돼서 인정을 받앗으면 좋겠다.
A. 허율 : 형들에게 공격 포인트를 많이 빼앗아먹고 나도 많이 돕고 싶다. 문수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엄)원상이 형이 밥도 많이 사주시는데 울산에 가서도 잘 따라다니겠다.
사진=울산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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