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美中외교수장 첫 통화…"대만 독립 지지안해"(종합)

이윤희 특파원 2025. 1. 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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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외교수장간 유선 회담이 24일(현지 시간) 이뤄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미 국무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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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왕이 통화…트럼프 정부 첫 고위급 교류
美 "대만 강압 우려" 中 "대만 분리 용납 못해"
美 "미중관계도 미국 이익 최우선" 中 "공존해야"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청사에 도착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01.25.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외교수장간 유선 회담이 24일(현지 시간) 이뤄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미 국무부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측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바 있다.

양측은 향후 미중관계에 대한 각자의 원칙을 확인하고,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입장도 교환했다. 다만 협의 내용을 두고는 양측 발표에서 뉘앙스 차이가 느껴졌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위협에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고, 중국측은 루비오 장관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대만은 중국 고유의 영토이며 우리는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미중 3개 연합공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엄숙한 약속을 한 바 있으며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문제가 대만 해협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왕 부장에게 역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미국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미중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화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이견을 해소하며 성숙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양국 관계를 관리하려 하며 글로벌 과제에 공동 대응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모두 위대한 국가이며, 미중 관계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욕=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9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미래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5.

왕 부장은 "(양국은) '상호존중, 평화 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에 따라 소통을 유지하며 갈등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협력을 확대하고 미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며 새로운 시대에 미중이 공존하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중국 견제를 의식한 듯 "우리 목표는 인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세계에 더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누구를 추월하거나 대체할 의도는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며 "대국은 대국 답게 행동하고 국제적 책임을 지며 세계 평화를 유지하며 각국이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알아서 잘 처신하기를 바란다"면서 "미중 국민의 미래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양측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과 왕 부장이 양자, 지역 및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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