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의 교훈' 공유열차 상품화…日 노토반도의 재난 대처법[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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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나나오시(七尾市). 지역 해산물과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노토시장 입구에는 '지지 않겠다 나나오, 모두 버티자 노토반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열차에 요금을 내고 탑승하면 대지진을 겪은 노토철도 직원이 당시의 참상과 재해의 교훈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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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4년 1월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1000년에 한 번 빈도로 오는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었다. 같은해 9월 재난 복구에 한창이던 오쿠노토에 하루에만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방 정부가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창조적 부흥 추진 플랜'을 가동하며 지역을 재건하고 있다. 일본의 재난 회복력이 한국에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지난 16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나나오시(七尾市). 지역 해산물과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노토시장 입구에는 '지지 않겠다 나나오, 모두 버티자 노토반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불과 1년 전 최대 규모 7.6의 강진을 겪은 지역 상인들이 현실에 굴복하지 말자며 만든 의지의 표현들이다.
노토시장 인근에서 올해로 5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칸노 마사코씨(81)는 "노토반도 대지진은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재난이었다"면서 "수개월간 가게 문을 닫고 수백만엔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의 도움은 물론 상인들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을 모아 가게를 다시 열 수 있었다"고 했다.
노토반도는 지난해 1월1일 규모 7.6의 강진으로 다수의 주택과 도로가 붕괴되고 철도가 끊어졌다. 그해 9월21일 노토반도 와지마시, 스즈시 등에는 하루에만 362㎜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토사 붕괴, 가설주택 침수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농업유산인 '시로요네센마이다'가 손상됐고, 연간 80만명이 찾는 와쿠라 온천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하지만 이사카와현청 등 지방 정부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형태의 창조적 부흥 플랜을 가동하며 대다수 시설이 복구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주요 관광명소와 식당, 카페 등이 정상 영업 중이다. 와쿠라 온천을 보유한 료칸(일본 전통 숙박시설) 21곳 중 4곳이 다시 문을 열었다. 실제로 이번에 방문한 와쿠라 온천에도 국내외 여행객이 다수 보였다.
대지진으로 손상된 철도는 지난해 3월 재난 구호물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최우선순위로 복구됐다. 지난해 9월부턴 노토철도에서 대지진 당시 피해와 교훈 등을 소개하는 '가타리베'(語り部·이야기꾼)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 열차에 요금을 내고 탑승하면 대지진을 겪은 노토철도 직원이 당시의 참상과 재해의 교훈 등을 소개한다. 나나오역에서 아나미즈역까지 33.1㎞ 구간을 지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픈 경험일지라도 피해와 복구 상황을 투명하게 발신하는 것이 지역 부흥에 기여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노토철도 객실승무원인 우시카미 토모코씨는 "노토지역민은 대지진과 수해로 좌절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웃을 잃은 아픔도 있지만 대지진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는 현실을 전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노토철도에 탑승하면 포켓몬 등의 그림이 새겨진 열차를 볼 수 있다. 대지진을 겪은 어린이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기 위해 지방 정부와 노토철도가 특별 배차했다고 한다. 또 지역 역사와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식재료, 수산물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고, 대지진을 극복하려는 노토 지역의 노력이 담긴 물품 등도 관광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노토반도(일본)=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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