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휴식 잊은 재계 총수들… 설 연휴에도 '경영구상' 몰두

이한듬 기자 2025. 1. 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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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총수들은 사업 현안 점검과 경영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국내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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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맞물리며 국내외 현안 점검 집중 예상
지난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총수들은 사업 현안 점검과 경영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국내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삼성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로봇 등 미래 신성장 사업 구상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폴란드를 찾아 연구소와 가전 생산공장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AI 데이터 센터 솔루션 등 미래먹거리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 중인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한국 재계의 대응 방안과 대미 소통창구 확대에 대한 방안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이 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향후 대응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객경험 혁신과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객가치와 고객경험 혁신은 구 회장이 취임이후 줄곧 강조해온 경영지론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과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올해 그룹 현안 점검과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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