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3회’ 강정호처럼...박정태 SSG 2군 감독, 결국 ‘자진 사퇴’로 끝나다

한용섭 2025. 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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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결국 여론의 비난과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했다. 박정태 SSG 랜더스 2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은 선임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박정태 2군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SSG 구단은 “박정태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SSG 구단이 박정태 2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하자, 팬들과 야구계 반응은 우려 목소리가 컸다. 

당시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심리,멘탈,체력,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정태 2군 감독은 은퇴 후 201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끝으로 야구 현장을 떠나 있었다.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와 2020년과 2024년 해설위원을 지냈다. 박정태와 외삼촌-조카 관계인 추신수가 은퇴 후 SSG 구단주 보좌역을 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정태 2군 감독이 선임돼 '조카 찬스' 의혹의 시선이 있었다. 

OSEN DB

무엇보다 박정태 2군 감독의 3차례 음주운전 이력에 비난 여론이 컸다. 박정태 2군 감독은 2019년 1월 부산에서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운전자 폭행) 및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박정태 2군 감독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박정태 2군 감독이 이전에 2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2019년 1월 음주운전이 3번째 음주운전 사건이었다. 

2019년 1월 당시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KBO 종사자가 아닌 신분이었기에 KBO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3차례 음주운전이 모두 ‘야인’ 신분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KBO의 징계는 한 번도 없었다. 

OSEN DB

KBO도 3차례 음주운전을 저지른 박정태 2군 감독의 복귀를 두고 고민했다. KBO 관계자는 “KBO가 구단의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다. 그런데 사전에 KBO에 음주운전 이력과 관련해 문의를 해 왔다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서 KBO 입장을 전할 수는 있었다. 그런 과정이 전혀 없어서 우리도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3차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는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KBO의 징계와 팬들의 비난 여론에 막혀 복귀하지 못했다. 2022년 3월, KBO는 강정호의 복귀 승인 요청에 대해 야구 규약 제44조 제4항 ‘총재는 리그의 발전과 KBO의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의거해 승인을 거부했다. 복귀가 무산된 강정호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어이가지 못했다.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 등 4가지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4불’ 금지 사항으로 강조하고 있는 KBO는 1월 31일 선수단 등록 때 박정태 2군 감독의 징계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팬들과 야구계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SSG와 박정태 2군 감독은 거취를 두고 고민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이 자진 사퇴 뜻을 밝히자, SSG는 이를 받아들여 사태를 정리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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