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십니까" 말 맞추다가도 엇박자‥김용현 전 장관 의도는?

김민형 2025. 1. 24. 2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어제 46일 만에 헌재 심판정에서 만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은 마치 서로 말을 맞추려고 만난 피의자들 같았습니다.

기억나십니까. 말씀하시니 생각납니다처럼, 헌재 심판정을 증거인멸의 무대로 사용하면서, 책임을 김 전 장관에게 몰아주려는 듯한 인상을 줬는데요.

이러는 속셈은 분명해 보이지만 결론적으론 둘의 말맞추기가 삐걱거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만 더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46일 만에 심판정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비상계엄이 위헌이라는 핵심 증거 '포고령 1호'를 놓고,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서 기억이 나냐고 묻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집행 가능성도 없는 거지만, 뭐 그냥 놔 둡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냥 놔 뒀는데. 뭐, 기억이 혹시 나십니까?"

그러자 김 전 장관은 "평상시 항상 법전을 찾는 대통령이, 꼼꼼하게 보지 않는 걸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 장관] "조금 이상하다 그러면 법전부터 먼저 이렇게 가까이 가서 좀 찾아보고 이렇게 하시는데. 분명히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안 찾으시더라고요."

윤 대통령이 비슷한 발언을 이어자가 김 전 장관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 김용현/전 국방 장관] "왜 전공의 이걸 제가 왜 집어넣었냐,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를 하니, '이것도 막 그런 측면에서 좀 어떤 계고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 해서. <예 그렇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그냥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예. 기억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김 전 장관은 "말씀하시니 기억이 난다"며,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겁니다.

서로 약속대련을 하는 듯 보였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요원을 두고 윤 대통령은 국회 밖에 있었다는 답변을 유도하려는 듯 물었지만, 김 전 장관은 건물 안에 있었다고 답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본관 건물 밖에 마당에 주로 있었습니까? 아니면 본관 건물 안으로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가 있었습니까?"

[김용현/전 국방 장관] "280명은 본관 안쪽에, 하여튼 복도든 어디 이쪽 곳곳에 가 있었습니다."

서로 말을 맞추며 김 전 장관이 책임을 뒤집어 쓰려는 의도로 보였지만, 윤 대통령이 포고령을 검토했다는 사실만 확인되는 등 오히려 윤 대통령의 혐의만 굳어졌다는 평갑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살려 추후 사면을 노리겠다는 의도일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말맞추기는 오히려 의혹만 키우면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이화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이화영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80699_36799.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