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K배터리 얼어붙었다…LG엔솔·삼성SDI 동반 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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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여 만 적자를 봤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단기간 실적 회복이 쉽진 않으나 불확실성 회복과 고객 재고조정이 끝나면 올 하반기께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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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은 전년比 4분의 1 수준
CAPEX 줄이고, ESS·LFP 기술개발 집중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4분의 1토막이 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수익성은 더욱 처참하다. 전기차 캐즘 직격탄에 수익성이 주저앉은 탓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올해 업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양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發 불확실성 여전…"바닥은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 적자다. 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6028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SDI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여 만 적자를 봤다.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을 냈다. AMPC 249억원을 제외하면 3000억원 가까운 적자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실적도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 73.4% 줄었고, 삼성SDI도 22.6%, 76.5%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양사 모두 2.2%에 그쳤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고전하는 배경으로 전방산업 부진이 지목된다. '전기차 수요 감소→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공장가동률 저하 및 배터리 출하 감소'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및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만큼 양사는 투자에 보다 신중히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를 20∼30% 축소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비 절감과 경제성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신규 증설 대신 이미 구축된 사이트를 활용할 방침이다. GM 합작법인(JV) 3기 매입을 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과잉 투자를 방지, 안정적인 가동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거점별 사업에 따라 신규라인 증설 비용을 줄이거나 시기를 조절하는 등 투자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조6000억원 CAPEX 투자를 비롯 연구개발비에 1조3000억원을 집행, 역대 최대 투자를 결단한 삼성SDI는 올해 투자 규모를 낮춰잡기로 했다.
아울러 캐즘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ESS·LFP 등에 집중, 각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생산을 당초 계획이었던 2026년에서 올해 상반기로 앞당겨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당사가 LFP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차별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차 LFP 배터리는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고객과 협의 중이고, 내년 상반기엔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연내 점진적으로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단기간 실적 회복이 쉽진 않으나 불확실성 회복과 고객 재고조정이 끝나면 올 하반기께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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