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뭇매’ 박정태 SSG 2군 감독 결국 자진 사퇴… SSG 퓨처스팀 난국 이어진다 [공식 발표]

김태우 기자 2025. 1.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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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박정태 SSG 퓨처스팀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한다. SSG는 24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장 복귀 기회를 얻은 박정태 SSG 퓨처스팀(2군) 감독이 결국 음주 운전과 관련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 사퇴했다. 공석이 된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시간을 소모한 SSG는 다시 새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월 중순으로 예정된 퓨처스팀 전지 훈련을 앞두고 시간이 빠듯하지만 모든 것을 원점부터 시작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선임했던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선임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자진 사퇴 절차를 밟았다.

이와 관련해 박정태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구단은 박정태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

SSG는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 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SSG는 차기 퓨처스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다.

SSG는 지난해 퓨처스팀을 이끌었던 손시헌 감독이 올해 이숭용 1군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퓨처스팀 감독 선임에 나섰다. 당초 SSG는 수도권의 한 코치, 그리고 지방 구단 한 코치를 1순위 후보로 낙점하고 의사 타진 절차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은 코치를 빼가지 말자는 10개 구단의 분위기가 있었고, 이에 성사 직전까지 갔던 구상이 엎어지며 새 감독감을 찾아 나서야 했다.

당초 SSG는 외국인 퓨처스팀 감독, 그리고 총괄코치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저울질했다. 그러나 근래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써봤던 SSG는 이보다는 국내파 정식 퓨처스팀 감독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현재 프로 구단에 속해 있지 않은 야인 위주로 물색에 나섰다. 그때 롯데 1·2군 코칭스태프를 두루 경험한 박정태 감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 SSG의 신임 퓨처스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박정태 감독이 결국 새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스포티비뉴스DB
▲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은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04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박정태 감독은 통산 1167경기 타율 .296 1141안타 85홈런 639타점 22도루를 기록했으며 KBO가 지난 2022년에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SSG는 평판 조사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12월 말 박정태 감독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낙점했다. 당시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심리,멘탈,체력,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논란에 부딪혔다. 당장 박정태 감독에 앞서 선임된 추신수 구단주 특별 보좌역 및 육성 총괄과 관계부터 의심을 샀다. 박정태 감독은 추신수 보좌역의 외삼촌이다. ‘인맥’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퓨처스팀 감독 선임과 추신수 보좌역의 선임 모두가 늦어지며 산 결과였다. 추신수 보좌역이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실제 대표이사와 단장 위주로 실무 작업에 들어가 박정태 감독을 선임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구단 내부에서도 박정태 감독을 선임할 당시 이런 논란이 제기될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음주 운전 경력이었다. 박정태 감독은 과거 음주 운전 적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마지막 음주 운전은 KBO리그 구단 소속이 아닐 때 벌어진 일이지만, 이 경력은 KBO 클린베이스볼에도 저촉될 위험이 있었다. 실제 KBO는 특정 구단의 항의에 박정태 감독의 징계를 소급해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를 진지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박정태 감독의 운신폭을 좁게 만들었다.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은 여론을 확인한 박정태 감독은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고, 근래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음주 운전 경력, 추신수 보좌역과 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부정적 여론이 구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에 여러 가지 잡음을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에 미안함을 드러냈고, 퓨처스팀도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태 감독 선임을 결정한 구단도 결국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부적으로 평판을 조사하는 등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결국은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퓨처스팀 감독 선임을 원점부터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 만큼 시간적으로도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박정태 감독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특히 1999년에는 지금도 단일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3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최종전까지 가는 처절한 사투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부산 야구 팬들의 '영웅'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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