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의 ‘꾸중’ 먹고 정호영의 블로킹이 자란다 [발리볼 비키니]

황규인 기자 2025. 1. 24. 11: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구에서 블로킹은 단체 구기 종목 전체를 놓고 살펴봐도 참 독특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킹에 성공하면 상대 점수를 막아낼 뿐 아니라 우리 팀 점수가 올라갑니다.

정호영은 현재 블로킹 어시스트은 68개로 이 부문 2위 김수지(38·흥국생명·45개)와 비교해도 1.5배 이상 기록이 많습니다.

정호영이 팀 전체 블로킹 능력을 30% 정도 끌어올린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대 공격을 가로막고 있는 정관장 정호영(왼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games).” ─ 팻 서밋(1952~2016) 전 미국 테네시대 여자 농구부 감독

배구에서 블로킹은 단체 구기 종목 전체를 놓고 살펴봐도 참 독특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킹에 성공하면 상대 점수를 막아낼 뿐 아니라 우리 팀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블로킹은 단체 구기 종목을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수비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킹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를 블로킹 능력도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블로킹은 상대 공격 1차 저지선.
그래도 블로킹이 ‘수비 플레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단체 구기 종목에서 수비는 기본적으로 ‘조직력’ 싸움입니다.

배구에서도 상대가 공격을 시도할 때 선수 여러 명이 블로킹 벽을 세우는 게 수비 첫 단계입니다.

그래야 상대 공격 코스를 제한해 다른 팀원이 수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24일 경기 전까지 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71.4%를 상대 블로커 2명 이상이 막아섰습니다.

상대 공격을 가로막고 있는 정관장 정호영(왼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이런 이유로 블로커를 평가할 때는 ‘블로킹 어시스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킹 어시스트는 블로킹에 성공한 선수와 함께 점프한 선수에게 남는 기록입니다.

(3인 블로킹 때는 기록원이 기여도가 더 크다고 판단한 한 명에게만 블로킹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정관장 정호영(24)이 블로킹 어시스트에서 가장 독보적인 면모를 자랑 중입니다.

정호영은 현재 블로킹 어시스트은 68개로 이 부문 2위 김수지(38·흥국생명·45개)와 비교해도 1.5배 이상 기록이 많습니다.

세트당 블로킹 어시스트도 당연히 정호영이 0.756개로 1위
그 덕에 정관장은 정호영이 전위에 있을 때 상대 공격 시도 가운데 9.3%를 차단하는 철벽 블로킹을 자랑합니다.

정호영이 후위로 내려가면 ≒ 리베로에게 자리를 내주면 이 기록은 6.5%로 줄어듭니다.

정호영이 팀 전체 블로킹 능력을 30% 정도 끌어올린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키 190cm인 정호영을 피해 때리려다 다른 선수에게 가로막히는 일이 그만큼 많은 것.

현재 블로킹 득점 1위인 이다현(24·현대건설·0.897점)이 전위(7.4%)와 후위(5.9%)에 있을 때도 이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방해율 = (블로킹 득점 + 블로킹 어시스트 + 유효 블로킹) ÷ 상대 공격 시도
KOVO에서 기록하는 블로킹 관련 항목 가운데는 ‘유효 블로킹’도 있습니다.

상대 공격이 우리 팀 블로커 손에 맞은 다음 이를 건져낸 경우가 유효 블로킹에 해당합니다. 

정호영은 블로킹 득점(64점), 블로킹 어시스트(68개), 유효 블로킹(135번)까지 상대 공격을 총 267번 방해했습니다.

정호영이 전위에 있을 때 상대 공격 시도는 총 1582번이었으니까 정호영이 상대 공격 시도 가운데 16.9%를 간섭했던 것.

이번 시즌 여자부 선수 가운데 이보다 이 비율이 높은 선수는 없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왼쪽)과 정호영.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뛰었던 고희진 감독이 정관장에 부임한 뒤 가장 쓴소리를 자주 또 많이 한 선수가 정호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 “미들 블로커는 블로킹과 연결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정호영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고 감독이 정호영과 ‘경기중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심심하면 한 번씩 TV 중계 화면에 등장합니다.

당연히 달갑지만은 않았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정호영은 현재 블로킹 득점 1위 기록 주인공과 견줄 만한 블로커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어디선가 들리지 않나요? 정호영 몸값 오르는 소리가?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