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尹 탄핵 보도 기자들의 고민

남보라 2025. 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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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기사로 쓰면 음모론을 재생산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을 취재해온 한 기자가 고충을 털어놨다.

북토크에 참석한 기자들은 "탄핵 반대 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도 기사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 "언론이 팩트 체크해서 기사를 써도 자신의 정치 성향에 반하면 기사를 믿지 않는 경향" 등 계엄과 탄핵 보도와 관련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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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한국일보 실장 ‘오염된 정의’ 북토크
기자·지망생 50여 명 탄핵 보도 고민 나눠
2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오염된 정의' 북토크에서 저자인 김희원(오른쪽)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맡은 이희정 미디어오늘 대표. 남보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기사로 쓰면 음모론을 재생산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을 취재해온 한 기자가 고충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의 신간 '오염된 정의' 북토크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기자와 기자 지망생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3년 차 기자인 김 실장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언론 보도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가장 ‘나쁜 보도’로 “교묘하게 계엄을 합리화하고 탄핵을 방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문제의 원인을 전가하는 보도”를 꼽았다. 김 실장은 “계엄은 반체제적이며 반민주적인 불법 사건”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이 잘못했어도 계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의 ‘받아쓰기’ 문제도 지적했다. 김 실장은 “(계엄 옹호 세력의) 반사회적이고 범죄적인 발언을 그대로 받아 쓰는 것은 언론으로서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며 “온라인 환경에서 파편적으로 속보를 처리하는 관행이 이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토크에 참석한 기자들은 “탄핵 반대 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도 기사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 “언론이 팩트 체크해서 기사를 써도 자신의 정치 성향에 반하면 기사를 믿지 않는 경향” 등 계엄과 탄핵 보도와 관련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김 실장은 “(계엄 옹호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면) 언론이 내란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의도치 않게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어디에서 그런 음모론을 처음 접했고 집회까지 나오게 됐는지 등 다른 맥락에서 그들을 취재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이 한국일보에 연재한 ‘김희원 칼럼’ 등을 엮은 ‘오염된 정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기 배반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궤변이 살아남고 선동이 승리하기 쉬운 시대” 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 직전 출간됐지만 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석하는 통찰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염된 정의-기자 김희원 탈진실의 시대를 말하다·김희원 지음·사이드웨이 발행·30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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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1217060004603)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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