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면전"…다양성+새로움으로 무장한 2025 드라마·예능 트렌드 [ST신년취재기획]

김태형 기자 2025. 1.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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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하이스쿨, 트리거, 그놈은 흑염룡, 크라임씬 리턴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대탈출4 / 사진=MBC, 디즈니+, tvN, 티빙(TVING), 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김태형 기자] 2025년 방송가 트렌드를 요약하면 드라마 쪽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독창성', 그리고 예능 쪽에서는 '스핀오프'와 시즌제를 통한 '새로움'이다. 올해도 주요 방송사들과 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새로운 시도, 경쟁력 있는 캐스팅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

최근 스포츠투데이는 방송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2025년 드라마·예능 콘텐츠의 방향성과 트렌드를 취재했다.

각 방송사와 OTT 플랫폼들은 올해 어떤 장르의 드라마와 예능을 준비하고 있는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 재도약 나서는 KBS, 다양한 장르 시도하는 MBC·S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모텔 캘리포니아, 보물섬 / 사진=KBS, MBC, SBS


KBS 드라마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털어내기 위해 재도약에 나선다. MBC 드라마, SBS 드라마는 장르물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시도를 꿈꾼다.

먼저 KBS 드라마는 지난해 "흉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판타지 사극 로맨스 '환상연가',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의 멜로 추적 스릴러 '멱살 한번 잡힙시다', MZ선비와 삶에 지친 여자의 예의바른 로맨스 '함부로 대해줘', 미스터리 스릴러 '완벽한 가족', 이순재, 김용건 등 원로배우들의 활약이 빛난 '개소리',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 '페이스미' 등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드라마들이 방영됐으나, 모두 마의 5% 시청률을 넘지 못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시청률 30% 이상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했던 주말극조차 현재 10%대 시청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말극 '미녀와 순정남'은 '신사와 아가씨' 김사경 작가와 지현우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극적인 설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KBS 드라마는 올해 "변신"을 예고했다.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상한 그녀'의 후속으로 2월 방영을 앞둔 '킥킥킥킥'은 천만배우 지진희와 한때 스타 PD 조영식PD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진희, 이규형이 본격 코미디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대작은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 '트웰브'다. '트웰브'는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등 경쟁력 있는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1000만 배우에 등극, 대중에 친숙한 이미지를 쌓은 마동석 표 액션이 안방극장에서도 통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밖에도 KBS는 타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드라마 포맷 '로맨스 단막 드라마'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마음의 소리'(2016) 이후 KBS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 '빌런의 나라'도 눈길을 끈다. 개성 만점 5형제와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정통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주말극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BC 드라마는 지난해 코믹 액션 사극 '밤에 피는 꽃',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의 프리퀄 '수사반장 1958', 역추적 범죄 스릴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 '지금 거신 전화는' 등이 시청자 취향을 저격하며 '장르물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장르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MBC 드라마 본부는 "매년 드라마 라인업 구성 시 다양한 장르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보여 시청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는 장르물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등 휴머니즘에 기반한 장르적 차별화와 완성도, 그리고 경쟁력 있는 캐스팅으로 선보일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청자께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가 이세영, 나인우 주연의 '모텔 캘리포니아'로 새해 첫 포문을 연 가운데, 서강준, 진기주 주연의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그 뒤를 잇는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코믹 활극이다. 서강준의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풋풋한 캠퍼스 청춘들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 '바니와 오빠들', 흙수저 직장인 세 여자가 코인 열차에 탑승해 인생 한방을 꿈꾸는 좌충우돌 코믹 투자 생존기 '달까지 가자'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노정의, 이채민의 로맨스 케미, '달까지 가자'는 라미란, 이선빈, 조아람 각기 다른 세 여자의 워맨스(Womance)를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그린 '노무사 노무진', 불법으로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를 도와주는 의사를 쫓는 블랙 코미디 '메리 킬즈 피플',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 여자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 로맨스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등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SBS 드라마는 지난해 '재벌X형사'를 시작으로 '커넥션',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 2'가 연이어 최고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일명 '사이다 장르'를 필두로 5년째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SBS 드라마도 올해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가 밀착 케어 로맨스 장르로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가운데, 한 남자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 '보물섬',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사극 '귀궁', 내일이 없는 남자와 오늘이 마지막인 여자의 시한부 로맨스 '우리 영화', 한국 최초 럭비 소재 청춘 드라마 '트라이'가 시청자를 만난다.

또한 여성 연쇄살인마와 경찰 아들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협력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사마귀', 인간이 되길 거부하는 구미호와 그에게 소원을 뜯긴 축구스타의 혐관 로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 등이 출격 준비 중이다. 라인업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듯 장르극, 로맨스, 멜로, 코미디, 사극,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눈길을 끈다.

SBS 관계자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듯) 시청자들이 어지러운 시국 속 따뜻하고 힐링되는 서사에 반응하고, 유니콘 같은 캐릭터로 케어받는 것 같다"며 "다만 2024년과 마찬가지로 통쾌한 사이다 장르 역시 여전히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2025년은 SBS의 프로그램 라인업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됨으로써, 시청층을 넓히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전략, 평론가들의 분석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먼저 KBS 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목을 받은 게 별로 없었고 고정 시청층이라고 할 수 있는 주말 드라마들도 힘을 많이 못 발휘해 위기감이 있는 상황이다. 또 미니시리즈도 좋은 작품들이 보이지 않았다"며 "결국 투자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플랫폼 쪽으로 좋은 작품들이 몰려가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KBS는 어떻게 하면 가성비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가용 자원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MBC는 작년에 괜찮은 성적을 냈다. 작품을 많이 내놓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작품 기획 쪽에 집중함으로써 좋은 작품들이 나왔고 평가도 굉장히 좋았다. 그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며 "그리고 SBS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관계로 좋은 대본들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그래서 그쪽에는 좋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포진할 수 있는 기획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SBS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았듯 방송사와 OTT 간 협력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에는 지상파가 독자적으로 하는 추세였지만 요즘은 워낙 위상이 약해져서 결국 OTT와 손을 잡고 OTT 창구를 통해서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려고 할 것이다"라며 "또한 웨이브와 티빙처럼 OTT 간 뭉치게 되는 등 여러 가지 협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 평론가는 "지상파들이 기존에 했던 방식으로는 답습하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특히 KBS는 어떻게든 변신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상황 속에서 OTT와 경쟁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표현의 수위 문제에서 올해 많은 논란이 터지지 않을까. 지상파 방송사, 케이블, OTT 간 콘텐츠 전면전이 올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넷플릭스·디즈니+·티빙, OTT라서 가능한 거대한 스케일+독창적인 시도

중증외상센터, 북극성 스틸컷, 스터디그룹 /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티빙(TVING)


올해도 OTT 기대작들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최고 화제작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디즈니+는 강동원, 전지현 주연의 '북극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로얄로더',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강매강' 등이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던 디즈니+는 올해 출발이 좋다. 지난 15일 공개된 김혜수, 정성일 주연의 디즈니+ '트리거'는 매체들의 호평을 얻는가 하면, 공개 하루 만에 플릭스패트롤 1위를 달성했다. 그밖에도 디즈니+는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 김다미, 손석구 주연의 '나인 퍼즐',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함께하는 '파인: 촌뜨기들', 디즈니+ 오리지널 최초 사극 시리즈 '탁류', 지창욱, 도경수, 이광수, 조윤수의 '조각도시'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디즈니+는 강풀 작가의 원작 만화를 영상화한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무빙'의 경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MBC에서 방송됐으며, 지난해 말 공개된 '조명가게'는 원작 팬들의 호응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현재 '무빙'은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며 구체적인 공개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강풀 유니버스' 확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시즌3 외에도 최초로 메디컬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선보인다. 또 아이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로맨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고 김우빈, 수지가 주연을 맡은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 '다 이루어질지니'도 공개 예정이다.

국내 OTT 티빙은 현재 방영 중인 사극 '원경'을 시작으로, 코믹 고교 액션 '스터디그룹', 사극 로맨스 '춘화연애담', 멜로 스릴러 '친애하는 X'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한 tvN 드라마 '구미호뎐'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구미호뎐: 연의 시작', 영화 '샤크: 더 비기닝'의 후속 오리지널 드라마 '샤크: 더 스톰' 등 다양한 포맷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이 다양한 포맷, 장르를 시도한다는 데 주목해달라"며 "대표적으로 tvN 드라마 '구미호뎐' 시리즈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구미호뎐: 연의 시작', 원작 웹툰에서 티빙 오리지널 영화로 재탄생했던 '샤크: 더 비기닝'이 오리지널 시리즈 '샤크: 더 스톰'으로 또 한번 변주하는 등 다양한 작품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오리지널 숏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흥행 공식을 깬 과감한 시도를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OTT의 전략, 평론가들의 분석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로 향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작품들이 들어오는데 드라마 쪽에서는 지금 해왔던 방식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들과 공조하는 작품들도 상당히 많이 세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방식이 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즈니+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계속 투자가 가능한가'란 이야기까지 나왔던 상황인데 강풀 작품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쪽에서 다시 붐업이 생긴 상황이다. 디즈니 특유의 어떤 색깔이 있다. 장르물이 디즈니의 색깔과 맞아 보여서 올해도 그런 작품들 중심으로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정 평론가는 "올해 디즈니+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상파나 케이블도 지난해 편수는 좀 줄였지만 나름 선전하는 작품들을 많이 내놨다. 익숙한 로맨스나 멜로, 사극, 스릴러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상당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올해는 '어느 한 방향으로 갈 것이다', 예를 들면 'OTT 중심으로,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간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렵고 다양한 작품들이 군웅할거 할 상황이라고 본다"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서 OTT는 OTT대로의 전략들, 그래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지상파나 케이블, 토종 OTT들은 선택과 집중 같은 것들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 집중하는 데 있어서 얼마만큼 화력이 나올 수 있는가가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tvN, 올해도 '콘텐츠 왕국' 명성 이을까…JTBC의 키워드는 '공감'

감자연구소, 협상의 기술 / 사진=tvN, JTBC


tvN과 JTBC도 지난해 드라마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먼저 tvN 드라마는 지난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tvN이 '콘텐츠 왕국'이란 수식어를 얻는 데 일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취재 결과 '선재 업고 튀어'는 기자들이 뽑은 2024년 올해의 드라마 1위에, '눈물의 여왕'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여성 국극을 다룬 '정년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tvN 드라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한다. 올해는 스페이스 오피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와 사극 '원경'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제작 준비 기간만 5년, 제작비는 5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민호, 공효진이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시청률 2%대에 머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다룬 '원경'도 역사 왜곡 논란 등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시작부터 휘청이는 분위기지만 현재 tvN 드라마는 최현욱, 문가영 주연의 '그놈은 흑염룡', 이선빈, 강태오 주연의 '감자연구소', 이동욱, 이광수, 이주빈 주연의 '이혼보험', 박보영, 박진영 주연의 로맨틱 성장극 '미지의 서울'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의 봉인해제 로맨스를 그렸다. '감자연구소'는 산골짜기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한 '병맛'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서로 다른 매력의 로맨스물 두 편이 시청자를 찾는다.

또한 '이혼보험'은 이혼은 더 이상 숨기거나 감춰야 할 부끄러운 일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과연 나답게 산다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어른들의 자아 찾기 드라마다.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있다는 한 보험 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새로운 이혼 보험 상품을 개발, 이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수치화하고 그에 합당한 보험금을 책정하는 등 이혼에 값을 매기는 과정을 담았다.

tvN 관계자는 "2025년을 맞이해 유쾌한 웃음과 설렘을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하는 로맨틱코미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스토리에 몰입해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는 휴먼드라마 등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드라마들을 계획하고 있다"며 "'감자연구소', '그놈은 흑염룡'과 같은 유쾌한 로맨스 코미디부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성장의 메시지를 따뜻하고 유쾌한 휴머니즘으로 전달할 '이혼보험', '미지의 서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TBC 드라마도 지난해 로맨틱코미디와 캐릭터 성장 서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닥터슬럼프'는 100억대 소송과 번아웃으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두 남녀가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8년간 취업 준비만 하다 폭삭 늙어버린 청춘이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담았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이 금기시되던 때 시골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을 그렸다.

이에 '닥터슬럼프'는 최고 시청률 8.2%를 기록했으며,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시청률 11.7%로 종영했다. '정숙한 세일즈' 또한 최고 시청률 8.6%로 종영했다.

JTBC 드라마는 올해도 시청자들에게 공감 가는 작품으로 찾아올 전망이다. 곽준석 JTBC 편성전략실장은 2025년 흥행 포인트로 '공감'이라는 코드를 짚으며 "드라마는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같이한다. 삶이 답답하고 어려울수록, 현실의 갑갑함을 날려줄 시원한 사이다물, 편안하고 공감 가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25년 역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드라마가 흥행할 것으로 본다. 로코, 사극, 액션, 미스터리 등 장르는 소재일 뿐, 캐릭터와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고 공감 가는지에 따라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2025년 상반기 JTBC 드라마의 방향성으로는 "좋아하는 캐릭터, 공감 가는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라며 "2025년에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드라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곽 전략실장은 "여성 외지부의 성장과 로맨스를 그린 '옥씨부인전'에 이어 숫자보다 중요한 기술로 인수합병을 이끌어내는 '협상의 기술', 사랑하는 이를 천국에서 재회하는 판타지 로맨스코미디 '천국보다 아름다운', 경찰 특채 메달리스트들의 코믹 수사기 '굿보이' 등 다양한 캐릭터로 재미있는 삶의 모습과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빅 캐스팅과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뛰어난 작가와 감독들이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tvN이 콘텐츠 왕국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OTT의 압박을 크게 받고 있으니까 그쪽에서도 그걸 타개하기 위해서 당연히 콘텐츠에 힘을 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티빙을 강화하는 전략도 tvN과 티빙을 연계해서 티빙을 강화하는 전략도 계속해서 하게 될 것 같다. 과연 그렇게 해서 CJ 그룹이 국내에서의 입지를 계속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올 한 해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tvN, JTBC는 자체적으로 지금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데 tvN의 경우 티빙과 어떻게 공조해서 갈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에 '원경' 같은 작품도 tvN에서는 15세지만 티빙에서는 19금으로 만든다든지 양동 작전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런 마케팅 방식"이라며 "JTBC 콘텐츠들은 작년에 소비층 자체를 약간 중장년 이상으로 타겟팅을 해서 시청률을 가져가는 방식의 작품들을 기획을 많이 했다. 그게 올해도 그렇게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 2025년 예능국, 팬덤 기반으로 한 인기 IP와 창의성까지 모두 잡을 포부

냉부해, 신발벗고 돌싱포맨, 놀면뭐하니?/ 사진=JTBC, SBS, MBC

2025년 예능국도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예능국의 2025년 방향은 '스핀오프'와 시즌제를 통한 '새로움'이다.

최근 방송사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지난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예능을 꼽으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아니었냐"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예능프로그램의 흥행이 대중들의 문화 소비를 이끄는 트렌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지난해 '흑백요리사'는 그야말로 미식 예능의 큰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등장 셰프들의 가게들은 손님들로 인산인해 해졌고 각종 식품들도 출시되며 '트렌드세터' 역을 톡톡히 했다.

작년 하반기 뜨거웠던 인기로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기획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올해 예능프로그램 트렌드는 결국 기존 예능의 스핀오프가 아닐까요?"라는 답변을 내놨다.

◆2025년 예능국, 친근함에 새로움 한 스푼 '스핀오프' 콘텐츠가 흥행할 것

'아는 형님' '최강야구' '극한투어' '뭉쳐야 산다 3' '이혼숙려캠프' 등 보유한 예능 맛집 JTBC. JTBC는 '스핀오프'(기존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형식)에 대해 언급했다.

JTBC 곽준석 편성전략실장은 스포츠투데이에 "성공한 IP와 팬덤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곽준성 편성전략실장은 "작년 하반기 예능 핫 키워드는 '흑백요리사'였다. 흥행을 이끈 셰프들이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중적인 호감도는 물론 화제성이 높아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이나 스핀오프에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 군단이 그날의 게스트를 위한 고품격 요리 배틀을 펼친다는 참신한 콘텐츠로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던 JTBC. JTBC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셰프들의 인기에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를 준비했다고.

그는 "저희는 이런 트렌드들에 빠르게 발맞춰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적으로 리부팅, 요리 예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SBS 관계자도 '흑백요리사'를 대표적 예로 꼽으며 "성공한 시즌제, 또 시청자들이 친근하고 익숙한 예능 IP를 활용해 스핀오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식이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SBS 측은 간판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스핀오프인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언급하며 "벌써 해당 예능도 레귤러 예능으로 자리를 잡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놀면 뭐 하니?'도 2025년 새해 설 특집 '형님 뭐 하니?' 등을 론칭한 것도 대표적 예다. '놀면 뭐 하니?'의 외전 콘텐츠로 '놀면 뭐 하니?' 멤버인 유재석, 박진주, 미주 등을 제외하고 하하, 주우재, 이이경이 촬영이 없는 날 실제 여행을 떠나는 여행 코스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동안 '놀면 뭐 하니?'를 사랑해 주신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기존과는 조금 다른 외전 형식으로 촬영했다"라고 알렸다.
티빙 측 관계자도 스포츠투데이에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팬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빙 역시 큰 화제를 모았던 '환승연애' 스핀오프를 내 걸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과 '환승연애 4'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강야구' 비시즌을 새롭게 채울 '최강야구 스핀오프(가제)'를 비롯해 '야구 대표자 2025'도 공개 예정"이라고 알려 기대를 모았다.

◆기존 사랑받던 예능, 시즌제로 '뉴비긴'

정글밥, 환승연애, 대탈출/ 사진=SBS, 티빙


방송사들은 미디어 제작비용 등 제작의 현실적 상황에 맞춰서도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생겨나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안전하고도, 또 단단하게 구축된 IP로 성공한 시즌제 예능들이 제작될 것으로 봤다.

SBS 관계자는 "흥행에 성공한 시즌제 예능은 제작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고 효율적인 예산 예측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8부작으로 완결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밥'도 최근 2025년 상반기 시즌2를 방송을 확정 지었다. 최현석 셰프가 새롭게 합류한다고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글밥'. SBS 측은 "'정글밥'도 그렇고 '틈만 나면, ' 등 지속적인 새 시즌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고 2025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JTBC도 새로운 시즌제 예능 론칭 계획을 말했다. 곽준석 편집전략실장은 "2025년 상반기 예능 방향성은 새로운 시즌제 예능을 론칭하는 것과 더불어 레귤러 예능 시청증 확대에도 힘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선한 기획의 시즌제 예능도 선보인다. 오는 2월 중년 배우들의 영국 생존기를 담은 '늦기 전에 어학연수 샬라샬라'를 시작으로, 새로운 조합과 콘셉트의 시즌제 예능을 잇달아 론칭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더불어 JTBC는 레귤러 예능프로그램의 시청층 확대를 위한 노력도 전했다. 곽준석 편성전략실장은 "'최강야구' '톡파원 25시' '한블리' '아는형님' '이혼숙려캠프'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찬다'를 탄탄하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춘 새로운 예능을 런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 탄핵 정국 6년에 맞춰 '특집 썰전'을 런칭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아는 외고' '한블리'의 명맥을 이어갈 '바디캠' 등 기존 JTBC IP와 친숙한 결의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빙 측 역시 시즌제 중 최고 기대 예능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탈출' 시즌5를 소개했다. '대탈출'은 의문투성이 초대형 밀실 탈출을 위한 빈틈투성이 멤버들의 기상천회 팀플레이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

줄곧 tvN에서 시즌이 공개됐으나 티빙 측과 손을 잡으며 새로운 멤버들을 꾸렸다고 알렸다. 4년 만의 리부트에 원년 멤버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 그리고 새로운 멤버 고경표, 백현, 여진구 등이 합류한 다고 전해진 상황.

뿐만 아니라 티빙 측은 "스포츠 예능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강야구 비시즌 스핀오프(가제)를 비롯해 '야구대표자 2025'도 공개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tvN 측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25년 새해를 맞아 청정 웃음을 선사하는 리얼리티 예능부터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인문 예능,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응원과 일상에 따뜻한 공감 및 위로를 전하는 감동 예능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가장 빠르게는 구정 이후 오는 2월 13일에는 '식스센스'가 3년 만에 '식스센스 시티투어'로 돌아온다고 알렸다.

이어 "14일에는 에드워드리의 최초의 리얼리티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을 연달아 선보이며 새해의 시작을 즐거움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언니네 산지직송2'는 새로운 매력을 더해 따뜻한 봄의 시작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유 퀴즈 온 더 블럭' '벌거벗은 세계사' 등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레귤러 예능들도 끊임없이 유쾌한 웃음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OTT는 다양성과 창의성 추구하는 예능 초점

기안84, 크라임씬 / 사진=넷플릭스 제공


OTT의 대표적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며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 넷플릭스 측은 리얼버라이어티 '대환장 기안장'을 선보인다고 알렸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했던 정효민 PD가 기획, 기안 84를 앞세워 독특한 분위기를 담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민박 버라이어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안 84, 진, 지예은이 출연하며 울릉도에서 민박을 하는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를 내걸었다.

2025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도 기존 연애프로그램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고. 해당 방송은 연애 경험이 없는 2030 남녀가 전문가의 컨설팅과 메이크오버를 통해 생애 첫 연애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JTBC 추리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추리, 미스터리 예능 '크라임씬' 후속 시즌이 넷플릭스 제작으로 첫 시즌을 공개할 예정이며 지난해 종영한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의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인석PD가 다시 뭉쳐 제작중인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미식예능의 인기를 이어갈 '미친 맛집'도 이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월 공개 예정인 '미친맛집'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미식가인 성시경과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두 사람은 서로의 밥친구가 돼 각자의 추천 맛집을 공유하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화제를 휩쓸었던 '흑백요리사' '피지컬1003'도 제작을 확정 지으며 2025년을 새롭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평론가가 예측해 보는 2025년 예능 트렌드는 '마니아층 타깃'

방송사와 OTT 등 다양한 플랫폼들의 2025년 예능프로그램 라인업과 향후 방향들이 이토록 탄탄하게 포부를 알린 상황, 평론가가 보는 예능국 트렌드는 어떨까.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새롭게 보이는 건 유튜브를 통해서 거꾸로 영향을 받아 들어오는 콘텐츠들이다. 팬덤 기반의 아이템들이 눈에 띄는 거 같다. 제작이나 제작비용이 적게 들어 가 만들어지는 그런 콘텐츠들에 다양성을 두고 콘텐츠들을 만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등장하며 마니아층을 타기팅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취향이 세분화되고 메인 스트림도 중요하긴 하지만 확실한 타게팅을 갖고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점점 인기를 얻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함없는 트렌드는 결국 여행, 힐링이 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OTT를 중심으로 하는 서바이벌들, 생존 상황에 들어가 이겨내고 마지막 과정을 보는 그러한 콘텐츠들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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