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3위·공격 종합 1위…가히 메가톤급, 메가 파워
김하진 기자 2025. 1. 24. 09:32
트레이드 마크 ‘코트 위 미소’
“긍정의 힘 끌어올리는 방법”
초반 안 풀린 현대건설전도
웃음 되찾으며 38점 ‘V 견인’
“더 높은 곳서 봄배구 하고파”
프로배구 여자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023년 4월 실시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자신이 내린 선택을 잊지 못한다.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출신인 메가를 선발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히잡을 쓴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만 관심을 끌었으나 메가는 이내 실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메가는 2023~2024시즌 득점 7위(736득점), 공격성공률 4위(43.95%) 등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더 발전했다. 22일 현재 득점 3위(538득점), 공격 종합 1위(47.84%)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도 메가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날 메가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8득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12연승을 달성했다.
메가는 5세트에만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현대건설을 잠재웠다. 고 감독은 메가를 ‘강인한 여전사’라고 칭하며 “메가를 뽑게 된 건 내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행운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메가의 진가는 경기 중 표정에서 나타난다. 그는 미소를 잃지 않고 코트를 누빈다. 메가가 웃으면, 팀이 이긴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며 철저하게 분석한 덕분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다가 올 시즌에는 동료가 된 부키리치를 바라봤다. 메가는 “부키리치를 상대편으로 만났을 때 블로킹이나 스파이크를 보고 신장이 큰 블로커가 앞에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웠다”라며 “지난 시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곤 하는데 상대 수비의 빈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미소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이날 1세트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웃지 않았던 메가는 고 감독으로부터 “왜 안 웃느냐”라는 물음을 받고 다시 마음가짐을 바로 했다. 메가는 “다들 ‘왜 웃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마인드컨트롤을 해서 미소를 지으면 긍정적인 힘이 나오지 않나. 나도 인간이라서 최대한 긍정의 힘을 꾸려보려고 노력한다. 그랬더니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3위 정관장은 선두권과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16승6패 승점 43으로 2위 현대건설(15승7패 승점 47)과는 승점 4 차이, 선두 흥국생명(승점 50·17승 5패)과의 격차를 승점 7로 좁혔다.
메가는 좀 더 높은 곳에서 봄배구를 맞이하고픈 마음이 크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부키리치가 “기다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말에 “안 된다. 우리가 지난 시즌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지 않는가”라며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는 뜻을 밝혔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다음 무대로 진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승 질주가 길게 이어지면서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메가는 “긴장감, 압박감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냥 경기하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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