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네…식품도 영화도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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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한겨울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유통업계와 영화관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마케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레트로 감성을 살려 패키지에 삽입된 ARS를 통해 소비자 사연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북, 시, 노래 등을 청취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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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보다는 ‘스테디셀러’ 찾는 경향 높아
유통업계, 과거 패키징 활용한 초콜릿 내놔
영화관은 재개봉 거듭해 ‘사골 영화’ 신조어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한겨울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생활형편, 현재 경기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 88.4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유통업계와 영화관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마케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상’보다는 ‘스테디셀러’라고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평가다.
레트로 마케팅은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복고풍 패키지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 재출시, 과거 인기 광고 재활용, 1980~1990년대 히트곡을 접목한 캠페인 등이 있다. 레트로 마케팅은 주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을 때 인기가 있으며,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것을 반복해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사용된다.


유통업계에선 과거에 출시했거나 인기를 얻었던 제품을 재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50주년을 맞아 1975년, 1987년, 2002년 초콜릿 디자인을 다시 내놨다. 레트로 감성을 살려 패키지에 삽입된 ARS를 통해 소비자 사연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북, 시, 노래 등을 청취할 수 있게 했다.
농심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도에 내놨던 ‘농심라면’을 다시 출시했다. 이는 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12년 전 단종된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선보였다. 1993년도에 출시한 이 우유는 2012년 단종됐으나 소비자의 끊임없는 출시 요구를 받았다.

영화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OTT의 등장과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마찬가지로 흥행이 보장된 작품들을 다시금 걸고 있다. CGV 예매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더 폴 등 반가운 이름을 금세 찾을 수 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2011년,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은 2002년, ‘더 폴: 디렉터스 컷’은 2008년 개봉했던 영화다. 마니아층이 뚜렷한 영화를 재개봉해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비긴어게인, 러브레터, 미드나잇인파리, 이터널선샤인 등 추억의 이름이 다시 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했다. 재개봉 열풍으로 봤던 영화를 또 개봉하는 현상을 ‘사골 영화’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관객 역시 OTT로 볼 수 있어도 좋아하던 영화를 더 좋은 화질로 보려고 일부러 영화관을 찾는다. 오히려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은 영화는 금세 OTT에서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원래 겪었던 것보다 미화된 과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신제품보다 이미 흥행이 보장된 제품을 매대에도 전진 배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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