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 된 '공사 적자'… 상장건설업체 영업익 '34%' 뚝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을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2001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당시 3828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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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8% 감소한 3458억원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50.7% 줄어든 2571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10.2% 줄어 10조461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3% 감소한 2669억원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135억원으로 1.5% 증가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693억원으로 16.3% 줄어들 전망이다.
GS건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손실 비용을 반영해 38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다.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98억원, 당기순이익은 32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사고 전인 2021년(6465억원)·2022년(5548억원)의 영업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12조685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수준의 영업이익 19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0.8% 줄어 15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실적 부진은 공사원가 상승이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중동 분쟁 등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자재비 등 물가가 급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1월 100.97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6을 기록해 4년 만에 30%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건설업체의 외형 성장이 둔화됐다"며 "개별 기업의 원가율 점검과 준공 정산 비용 반영 등으로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공사 진행 과정에서 원가율이 높아지는 현장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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